尹, 종합특검 첫 출석…언론 노출 없이 곧장 조사실로

12·3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권창영 종합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윤 전 대통령은 6일 오전 9시50분께 경기 과천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도착해 조사실에 입실했다. 이번 조사는 종합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진행하는 첫 피의자 조사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과 외교부를 통해 미국 등 우방국에 비상계엄이 정당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 메시지에는 ‘이번 조치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종북좌파, 반미주의에 대항하고자 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시를 받은 국가안보실은 계엄 다음날 국가정보원에 ‘우방국가에 비상계엄 배경을 설명하라’는 요청과 함께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조태용 전 국정원장의 지시로 국정원 1차장 산하 해외 담당 부서가 메시지를 영문으로 번역했고, 미국 중앙정보국(CIA) 책임자를 직접 불러 이를 설명했다는 게 특검팀이 파악한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지난달 22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을, 지난 1일엔 조 전 원장을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작성한 의도, 이를 전달하도록 지시한 경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특검팀은 브리핑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의 출석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밝혔다가 윤 전 대통령 측이 반발하자 비공개 소환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구속 피의자의 수사기관 출석 장면을 언론에 여과 없이 공개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언론 노출 없이 지하 주차장을 통해 곧바로 조사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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