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2차 특검’ 비공개 출석…직권남용 혐의 첫 소환조사
윤 전 대통령 측 “죄 안 되는 사안 억지 조사” 반발

윤석열 전 대통령이 2차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에 출석해 처음으로 소환 조사를 받는다.
윤 전 대통령은 6일 오전 9시 47분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경기 과천시 특검 사무실 지하 주차장을 통해 비공개 출석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
윤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2024년 12월 4일 국가안보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 등 우방국 인사들에게 계엄을 정당화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전달된 메시지에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조치” “국회의 탄핵소추와 예산 삭감으로 행정부가 마비되고 헌정 질서가 훼손되는 상황에 대응한 것”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에는 “종북 좌파와 반미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 “계엄은 헌법 테두리 안에서 이뤄진 정치적 시위”라는 취지의 설명도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국가안보실과 외교부 공무원들에게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작성·전달하도록 하는 등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국가정보원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보내도록 한 경위도 조사할 방침이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이날 조사에 앞서 기자들에게 “죄가 되지 않는 사안을 억지로 조사하고 있다고 본다”며 “피의사실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소환한 부분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앞선 세 차례 특검 조사에도 모두 성실하게 임해왔다. 이번 조사에도 충실히 소명하고 오해된 부분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