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6.40%, SK하닉 –9.92%… 미국발 충격에 반도체주 '출렁' [주간 증시해설서]

강서구 기자 2026. 6. 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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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주간 증시해설서
한눈에 본 6월 첫째주 시황
큰 폭의 하락세 기록한 코스피
11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
지수 하락 이끈 반도체 대장주
6.40% 하락한 삼성전자 주가
SK하이닉스 9.92% 폭락해
1550원대 돌파한 원·달러 환율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

# 국내 주식시장이 단 며칠 사이에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8800선을 뚫으며 9000까지 직행할 것 같았던 코스피지수는 5일 펼쳐진 '검은 금요일'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았지만 증시는 아래로만 흘러내렸다.

# 시장에선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한편에선 이번을 저가 매수 기회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한편에선 지수 조정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6월 둘째주 증시는 어디로 흐를까.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5일 전 거래일 대비 5.54% 폭락했다.[사진|연합뉴스]
# 시황 = 변동성이 국내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다.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지수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6월 첫째주(1~5일) 코스피지수 시장은 전반적으론 오름세였다. 1일 3.68%(종가 8788.38)의 상승세로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2일 8801.49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사상 첫 8800선(종가 기준) 돌파였는데, 이날 장중엔 8933.62까지 치솟으며 '9천피' 가능성을 키웠다.

하지만 5일 예상치 못한 '검은 금요일'이 펼쳐지며 시장이 파랗게 물들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시작과 함께 급격한 하락세를 기록했고, 거래 시작 8분 만인 오전 9시 9분께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매수 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했다.

그런데도 지수는 계속해서 하락했고, 오전 10시 20분께 8038.10까지 하락하며 81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8639.31로 거래를 마쳤다는 걸 감안하면 지수가 7% 가까이 떨어진 셈이었다.

변동성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800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8382.16까지 상승하며 낙폭을 회복했지만 하루 종일 등락을 거듭하며 투자자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결국 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4% 떨어진 8160.59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의 하락세는 코스닥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와 함께 하락한 코스닥지수는 이날 장중 992.80까지 하락하며 10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코스닥지수가 1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증시가 출렁였던 3월 초(3월 4일·976.54) 이후 3개월 만이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코스닥지수가 1002.44로 거래를 마치며 1000선을 지켰다는 점이다.

이날 증시를 흔든 요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미국 기술주의 약세를 탔다. 전날 미 증시에서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59% 급락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매출 전망치를 내놓은 것이 원인이었다.

[사진|뉴시스]
이런 실망감이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는 원·달러 환율과 중동 리스크의 여전한 불확실성도 지수를 흔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 거래실적 = 지수 하락의 1등 공신은 20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5일에도 국내 증시에서 2조9515억원을 순매도하며 '셀 코리아'를 외쳐댔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쏠린 곳은 2조7638억원을 팔아치운 코스피 시장이었다. 5월 7일부터 지난 5일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팔아치운 주식은 66조1350억원에 달했다.

이날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10번째로 큰 기업의 시가총액은 69조6942억원이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에 한달 만에 국내 증시 10위 규모의 기업이 증발한 셈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와 함께 기관투자자(-1조2301억원), 기타법인(-760억원) 등도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주요 투자자의 순매도세에 홀로 맞선 것은 제2의 동학개미운동을 펼치고 있는 개인투자자였다. 개인투자자는 5일에도 4조257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코스피 시장에서 4조2234억원을 사들였고, 코스닥에선 343억원을 순매수했다.

문제는 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국내 증시 거래대금 59조2230억원 가운데 81.9%인 48조5195억원이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날 기록한 거래 비중 64.0%와 비교하면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는 걸 엿볼 수 있다.

# 주요 종목 = 코스피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 관련주가 하락도 주도했다. 이날 국내 시총 1위와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6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5일 전 거래일 대비 6.40% 하락했다. 그 결과, 지난 2일 36만2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32만9000원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2107조원을 넘었던 삼성전자 시총은 1923조원으로 184조원 감소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더 크게 떨어졌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92% 폭락한 207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 236만3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3거래일 만에 5월 말(5월 26일·종가 205만2000원)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주가 부진이 장 막판까지 이어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오후 들어 회복세를 보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오후 3시 이후 재차 하락했고, SK하이닉스 주가는 오후 3시20분께 이날 207만원을 기록하며 이날 최저가로 거래를 마쳤다. 큰 폭의 주가 하락세를 저가 매수 기회로 잡았던 투자자들의 투심이 달라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과연 '삼전닉스'의 주가가 6월 둘째주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까.

# 환율 =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더 가팔라졌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29.7원)보다 9.4원 오른 1539.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장중 1561.5원까지 치솟았고, 1559.0원으로 야간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수준까지 상승한 셈이다.

더 심각한 건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데다 중동 리스크도 환율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 채권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채권금리가 상승(가격 하락)하고 있다. 국고채(3년물) 금리는 1일 3.79%을 기록하며 2023년 11월 14일(3.8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회사채(3년물) 금리는 이날 4.41%까지 상승했다. 한은이 하반기 기준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힌 것이 채권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이 예상한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2~3회다. 이대로라면 올해 말 기준금리가 최대 3%대로 높아질 수 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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