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에 다시 오세요”...계란값 급등에 마트마다 ‘오픈런’
수입란 검토 나선 유통가...정부, 태국·브라질산 공급 확대 추진

【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가격이 치솟으면서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대형마트들은 할인 계란에 '1인 1판' 구매 제한을 적용하는 한편 태국산·브라질산 등 수입란 도입 검토에 나섰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오는 10일까지 진행하는 할인 계란 행사 상품에 구매 제한을 적용 중이다. 롯데마트는 '행복생생란 특란(30구·국산)'을 6990원에, 이마트는 '이맛란(30구·국산)'을 6480원에 판매하면서 각각 구매 수량을 1인 1판으로 제한했다. 두 상품 모두 농림축산식품부가 할인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행사 품목으로, 최근 계란값 상승 속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줄을 기다리던 이화수(60대)씨는 "오전에 할인 계란을 사러 왔는데 이미 다 팔려서 오후 재입고 시간에 맞춰 다시 방문했다"며 "요즘 달걀 한 판 가격이 9000원에서 1만원이 넘는데 6000원대면 확실히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 차이가 크다 보니 조금 기다리더라도 할인 상품을 찾게 된다"고 덧붙였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관계자는 "원래 오후 3시 입고 예정이던 물량이 연휴 전 교통 정체 영향으로 30분가량 늦게 도착했다"며 "재입고 전부터 기다리는 고객들이 많았고 준비된 물량보다 수요가 많아 할인 상품은 1인 1판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행사 계란 입고 여부나 재입고 시간을 문의하는 고객도 이전보다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계란 가격은 최근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5일 기준 특란 30구 평균 소비자가격은 7400원대로 전년 대비 약 7% 상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비자가격이 8000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오르면서 소비자 체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잠시 6000원대로 내려왔던 계란 가격은 지난달부터 다시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업계는 공급 감소를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겨울부터 확산한 고병원성 AI 영향으로 산란계 1100만마리 이상이 살처분되면서 생산량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산란계는 병아리 입식 이후 실제 산란까지 수개월이 필요한 만큼 공급 정상화에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올여름 폭염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추가 가격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가격 안정화를 위한 추가 대응책도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정부가 수입을 추진 중인 태국산 신선란 판매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부 유통업체들은 미국산·태국산 계란 판매를 시작했으며 정부 역시 브라질산 계란 도입을 추진하는 등 수입처 다변화에 나선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미국·태국산을 포함해 총 3123만개의 신선란을 수입·공급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계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입란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수급 안정을 위한 다양한 공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