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강남 30억도 '완판'…공급 절벽 공포에 청약 줄 선 수요자들

미디어펜 2026. 6. 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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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밋 더힐 323대 1 등 비강남 고분양가 단지에도 북적북적
분양가 오르고 주택 인허가 감소세…"지금 못 사면 더 늦는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에 '묻지마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강남 뿐만 아니라 비강남에 30억 원이 넘는 고분양가에 단지에도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과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걱정이 이같은 현상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대우건설 써밋 갤러리에 마련된 써밋 더힐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도를 살피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6일 부동산 정보플랫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7대 1을 기록했다. 최고는 서초구에 분양한 아크로 드 서초(서초 신동아1·2차)로 일반공급 30가구 모집에 3만2973명이 몰려 평균 1099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서울 민간분양 사상 최고 기록이다. 

여기에 오티에르 반포(신반포21차·710.2대 1), 이촌 르엘(이촌 현대·135.0대 1) 등 강남3구와 용산구에서 분양한 단지들이 뒤를 이었다. 이곳들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당첨 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이른바 '로또청약' 단지다. 

비(非)강남 단지도 뜨거웠다. 아크로 리버 스카이(노량진8구역·19.8대 1), 써밋 더힐(흑석11구역·323.5대 1), 라클라체 자이 드파인(노량진6구역·26.9대 1) 등의 견본주택에는 방문객이 들어찼다. 지난 3월 라클라체 자이 드파인의 경우  지난달 무순위 청약을 통해 완판했다. 

더군다나 이곳들은 분상제가 적용되지 않은 지역이다. 분양가가 국민평형(전용 84㎡) 기준 25억~29억 원에 달한다. 아크로드 서초 84㎡ 최고 분양가가 23억8000만 원임을 고려하면 강남보다 비싸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청약자들이 몰린 이유는 한 가지다.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렵다"는 조급함이다. 지난달 써밋 더힐 견본주택에서 만난 40대 남성은 "올해 안에 분양을 받지 못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웬만한 서울 청약 단지는 모두 청약을 넣고 있다"고 밝혔다. 

배경에는 공급 감소와 분양가 상승이라는 이중 압박이 있다. 서울은 만성적인 주택공급 부족 지역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누적 인허가 실적은 4만1566가구로 2024년 5만1452가구 대비 19.2% 줄었다. 올해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월 서울 아파트 인허가는 1만2760가구로 전년 동기 1만6787가구와 비교해 24.0% 감소했다. 

여기에 분양가에 큰 영향을 주는 아파트 공사비도 오름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집계한 올해 4월 건설공사비지수(2020년 기준 100)는 136.88로 전년 동월 대비 4.44% 상승하며 8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중동전쟁으로 인한 고유가를 고려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공사비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달에도 장위푸르지오마크원, 드파인 아르티아 등이 서울에 공급될 예정이다. 드파인 아르티아(노량진2구역)는 84㎡ 기준 최소 20억 원 후반대가 예상된다. 장위푸르지오마크원(장위10구역)은 약 17억 원으로 전망되는데 2024년 인근 공급 단지보다 5억 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6월 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도 서울 아파트 청약 흥행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물가·유가·환율 모두 쉽게 떨어질 가능성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서울 고분양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분양가를 내리려면 주택공급량이 늘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드라마틱하게 늘어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