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1석 압승 속 절반 물갈이…제10대 군산시의회 ‘변화와 과제’ 안고 출범
쇄신 기대감 커지지만 전문성 공백·견제 기능 약화 우려도

| 군산=한스경제 이인호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군산시의원 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 우세 속에 마무리됐다. 민주당은 전체 24석 가운데 21석을 확보하며 의회 주도권을 사실상 독점하게 됐고, 동시에 전체 의원의 절반이 교체되는 대규모 물갈이도 이뤄졌다.
이번 선거 결과 출범하는 제10대 군산시의회는 민주당 21석, 조국혁신당 2석, 무소속 1석으로 구성됐다. 민주당이 비례대표 2석을 포함해 전체 의석의 87.5%를 차지하면서 군산시의회는 역대급 여당 우위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에서 의석 확보에 실패했고, 조국혁신당은 지역구 1석과 비례대표 1석을 얻으며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의 또 다른 특징은 현역 의원들의 대거 교체다.
선거 전 군산시의회는 현역 의원들의 생환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다. 기존 시의원 23명 가운데 박경태·우종삼·이한세 의원은 불출마를 선택했고, 김우민·나종대 의원은 전북특별자치도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여기에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양세용·이연화·최창호 의원이 탈락하면서 본선 무대에 오른 현역 의원은 15명으로 줄었다.
본선에 진출한 현역 가운데서는 민주당 소속 10명과 무소속 1명 등 모두 11명이 당선되며 73.3%의 생존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불출마와 상급의회 도전, 당내 경선 탈락 등을 모두 포함하면 기존 현역 의원 23명 중 의회에 복귀한 인원은 11명에 불과해 실제 재입성 비율은 47.8%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현역 의원 20명 중 14명이 재선에 성공했던 것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폭의 인적 교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무소속 현역 의원들의 생존 경쟁은 이번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였다.
민주당을 탈당하거나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경구·김영자·서동완·한경봉 의원 가운데 재선에 성공한 인물은 아선거구 서동완 의원이 유일했다.
서 의원은 민주당 김관우·김경식 후보와 경쟁하는 구도 속에서도 당선권에 진입하며 무소속 후보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민주당 중심의 선거 판세 속에서 정당보다 개인 경쟁력으로 승부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반면 김경구·김영자·한경봉 의원은 오랜 의정 경험과 지역 기반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공천 효과와 정당 지지세를 넘어서지 못하며 의회 복귀에 실패했다.
민주당은 대부분 선거구에서 안정적인 성적을 거뒀다.
가선거구 서동수, 나선거구 서은식·설경민, 라선거구 김영란, 마선거구 박광일·송미숙·김영일, 바선거구 지해춘, 사선거구 윤신애, 아선거구 김경식 후보 등이 재선에 성공하며 의회 경험을 이어가게 됐다.
선거 전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라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최유정·정도원·김영란 후보가 나란히 당선되며 사실상 완승을 거뒀다.
조국혁신당의 원내 진출도 눈길을 끌었다.
나선거구 윤요섭 후보가 지역구에서 당선됐고, 비례대표 이화숙 후보도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의석 수는 2석에 그쳤지만 민주당 일색의 의회 구조 속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제10대 군산시의회는 전체 의원 24명 가운데 절반인 12명이 새 인물로 채워지게 됐다.
가선거구 임동준, 다선거구 최경애·이동현, 라선거구 최유정·정도원, 바선거구 이영미, 사선거구 김효주·오승철, 아선거구 김관우, 비례대표 박다혜·강수정·이화숙 당선인 등이 처음으로 시의회에 입성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대규모 세대교체가 의회 분위기 쇄신과 생활밀착형 정책 발굴, 의정활동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 정치 전문가들은 시민들의 변화 요구가 이번 선거 결과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초선 의원들의 대거 진출은 기존 의정활동 방식에 새로운 시각과 정책 아이디어를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전북지역 한 정치학자는 "의정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새로운 인물들이 기존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시민들의 요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의정활동에 반영할 가능성도 있다"며 "초선 의원들이 얼마나 빠르게 전문성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의회의 변화와 혁신 수준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려도 존재한다.
시의회는 조례 제·개정, 예산 심의,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집행부를 견제하는 핵심 기관이다. 특히 군산시는 새만금 개발과 군산항 활성화, 현대차 전기차 투자, 조선산업 재편 등 대형 현안이 산적해 있어 의원들의 정책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초선 의원 비율이 절반에 달하면서 복잡한 행정 시스템과 예산 구조에 대한 이해 부족, 집행부 견제 기능 약화, 지역 현안 연속성 저하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제10대 군산시의회 성별 구성은 남성 14명, 여성 10명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의 여성 의원 비율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8명, 40대 4명, 30대 2명 순으로 나타났다.
선수별로는 서동완 의원이 유일한 6선 의원으로 최다선에 이름을 올렸으며, 김영일·설경민 의원 등은 5선, 서동수 의원은 4선에 성공했다. 김경식·박광일·윤요섭·송미숙·지해춘 의원 등은 3선 의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민주당의 압도적 다수 의석과 대규모 인적 교체라는 두 가지 특징 속에서 출범하는 제10대 군산시의회가 변화와 안정, 견제와 협력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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