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앓이 심했던 국대 외야수, 멀티홈런 계기로 되살아날까
홈런 2방에 홈보살까지 최지훈 ‘펄펄’
“위축되지마” 코치 격려 결과로 응답

최지훈은 매서운 타격이 강점인 선수다. 타석에선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며 컨택도 좋다. 빠른 발도 그의 무기다. 이는 곧 폭넓은 외야 수비와 연결된다.
최지훈은 수년 간 공수주(공격·수비·주루)에서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KBO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성장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아시안게임 등의 국가대항전에도 차출돼 태극마크도 여러 차례 달았다.
하지만 올 시즌 부침이 길어지고 있다. 특히 타격감이 많이 떨어졌다. 프로 데뷔 7년차인 최지훈은 통산 타율이 0.273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타율 0.284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은 6일 경기 전 기준 0.227에 그치고 있다.
전형적인 리드오프 유형이지만 어느새부턴가 7번 타순에 주로 배치되고 있다. 잘하려다 보니 마음이 급해지고 더 수렁에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최근 팀이 기나긴 연패에 빠졌을 때도 자신의 부진 탓인 것만 같아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 직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최지훈은 “연패하는 동안 경기력이 좋지 않아 나 때문에 지는 것 같아 팀에 미안했고 많이 위축됐다”며 “팀도 지고 나도 안 되다 보니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최지훈은 이날 kt wiz와의 홈경기에서 멀티홈런(8·9호)을 터뜨리며 맹활약,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까지 최지훈은 9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을 통틀어 홈런이 7개였던 것에 비하면 홈런 페이스가 굉장히 빠르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24년에 기록한 11개다.
최지훈은 “장타를 의식하기보다는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비시즌 동안 잘 치는 코스를 집중적으로 훈련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올해 타율이 낮다 보니 홈런보다 안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안타든 홈런이든 뭐라도 많이 나오는 게 좋으니 이제부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했다.
특히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린 8회말 쐐기포는 이후 9회초 1실점에도 끝내 팀의 리드를 지켜낼 수 있었던 값진 홈런이 됐다. 최지훈은 “앞서 7회에 상대 투수(한승혁)의 구위가 너무 좋아 보였다. 그래서 빠른 공 하나를 놓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홈런 두 방 외에 최지훈은 이날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4회초 kt가 점수 차를 벌리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가려던 상황에서 최지훈은 김민혁의 안타 타구를 홈에 정확히 송구, 2루 주자 김현수를 잡아냈다. 이 보살은 경기 흐름을 다시 SSG로 넘어오게 한 결정적 장면이 됐다.

최지훈을 일으켜 세운 건 결국 멘털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임훈 타격코치는 최지훈에게 “너는 잘하고 있고, 더 잘할 거니까 위축되지 말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최지훈은 “훈련 과정에서 기술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만, 오늘 경기 전에는 (코치님의) 좋은 말씀이 큰 힘이 됐다”며 “편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고 결과가 좋게 나와 기분이 좋다”고 했다.
내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최지훈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굵은 땀을 흘렸다. 시즌 초반의 어려움을 딛고 올 시즌 자신의 명성에 걸맞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효은 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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