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앓이 심했던 국대 외야수, 멀티홈런 계기로 되살아날까

백효은 2026. 6. 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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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2방에 홈보살까지 최지훈 ‘펄펄’
“위축되지마” 코치 격려 결과로 응답

5일 kt와의 경기에서 멀티 홈런을 기록한 최지훈. 2026.6.5/백효은기자100@kyeongin.com

최지훈은 매서운 타격이 강점인 선수다. 타석에선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며 컨택도 좋다. 빠른 발도 그의 무기다. 이는 곧 폭넓은 외야 수비와 연결된다.

최지훈은 수년 간 공수주(공격·수비·주루)에서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KBO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성장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아시안게임 등의 국가대항전에도 차출돼 태극마크도 여러 차례 달았다.

하지만 올 시즌 부침이 길어지고 있다. 특히 타격감이 많이 떨어졌다. 프로 데뷔 7년차인 최지훈은 통산 타율이 0.273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타율 0.284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은 6일 경기 전 기준 0.227에 그치고 있다.

전형적인 리드오프 유형이지만 어느새부턴가 7번 타순에 주로 배치되고 있다. 잘하려다 보니 마음이 급해지고 더 수렁에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최근 팀이 기나긴 연패에 빠졌을 때도 자신의 부진 탓인 것만 같아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전했다.

5일 멀티홈런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최지훈. /SSG 랜더스 제공


이날 경기 직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최지훈은 “연패하는 동안 경기력이 좋지 않아 나 때문에 지는 것 같아 팀에 미안했고 많이 위축됐다”며 “팀도 지고 나도 안 되다 보니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최지훈은 이날 kt wiz와의 홈경기에서 멀티홈런(8·9호)을 터뜨리며 맹활약,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까지 최지훈은 9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을 통틀어 홈런이 7개였던 것에 비하면 홈런 페이스가 굉장히 빠르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24년에 기록한 11개다.

최지훈은 “장타를 의식하기보다는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비시즌 동안 잘 치는 코스를 집중적으로 훈련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올해 타율이 낮다 보니 홈런보다 안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안타든 홈런이든 뭐라도 많이 나오는 게 좋으니 이제부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했다.

특히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린 8회말 쐐기포는 이후 9회초 1실점에도 끝내 팀의 리드를 지켜낼 수 있었던 값진 홈런이 됐다. 최지훈은 “앞서 7회에 상대 투수(한승혁)의 구위가 너무 좋아 보였다. 그래서 빠른 공 하나를 놓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홈런 두 방 외에 최지훈은 이날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4회초 kt가 점수 차를 벌리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가려던 상황에서 최지훈은 김민혁의 안타 타구를 홈에 정확히 송구, 2루 주자 김현수를 잡아냈다. 이 보살은 경기 흐름을 다시 SSG로 넘어오게 한 결정적 장면이 됐다.

SSG 랜더스 최지훈이 5일 크레이지 플레이어로 선정됐다. /SSG 랜더스 제공


최지훈을 일으켜 세운 건 결국 멘털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임훈 타격코치는 최지훈에게 “너는 잘하고 있고, 더 잘할 거니까 위축되지 말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최지훈은 “훈련 과정에서 기술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만, 오늘 경기 전에는 (코치님의) 좋은 말씀이 큰 힘이 됐다”며 “편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고 결과가 좋게 나와 기분이 좋다”고 했다.

내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최지훈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굵은 땀을 흘렸다. 시즌 초반의 어려움을 딛고 올 시즌 자신의 명성에 걸맞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효은 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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