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본점 감성 그대로”… ‘에이글’ 도산 플래그십 매장 가보니

5일 찾은 에이글 도산 플래그십 매장은 곳곳에 ‘프렌치 아웃도어’의 정체성을 담은 모습이었다.


내부로 들어서자 천연고무 원산지인 헤베아 숲에서 영감을 받은 ‘러버 포레스트’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1853년 세계 최초로 고무 부츠를 선보인 에이글의 헤리티지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공간이다. 에이글은 현재까지도 프랑스 현지에서 천연고무를 활용해 장인의 수작업으로 ‘러버 부츠’를 생산하고 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따뜻한 우드톤을 바탕으로 모던함을 더했다. 대리석 상판 집기 등을 활용해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한국 매장은 프랑스 본점의 콘셉트를 고스란히 옮겨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둘러본 에이글 제품들은 전통적인 산악용 아웃도어보다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에 더 가까운 모습이었다. 데님, 후드, 티셔츠 등 일상복과 아웃도어 경계를 허문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 김 팀장은 “에이글은 출근할 때 입고 나갔다가 가벼운 운동도 할 수 있는 브랜드”라며 “생활방수, 경량성, 빠른 건조 기능 등을 갖추면서도 지나치게 아웃도어스럽지 않은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목적성에 얽매이지 않고 엄격한 TPO를 맞출 필요가 없다는 점이 최근 트렌드와도 잘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매장 밖에는 고객 체험형 공간인 ‘에이글 파크’도 조성됐다. 브랜드 핵심 가치인 ‘슬로우 라이프’를 반영한 공간으로, 포토존과 휴게 공간 등 참여형 콘텐츠를 마련했다. 이 공간은 오는 7일까지 운영된다.

김 팀장은 에이글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여성복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앞으로는 유니섹스와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에이글이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변화를 시도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본사가 한국 시장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현재 에이글은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 다른 아시아 핵심 국가들에 비해 한국 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프랑스와 홍콩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입지로 서울을 낙점한 것은 그만큼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과 중요도가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김 팀장은 “현재 수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이제는 한국에서 얼마나 잘 팔리는가가 아시아 시장 성공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플래그십 매장 위치로 도산대로를 선택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최근 유명 브랜드의 플래그십 매장은 도산대로로 집결하고 있다. 이미 포화 상태인 명동이나 팝업스토어 위주인 성수와 달리 도산공원 일대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구매력을 갖춘 30~50대 방문객이 밀집하는 곳이다. 김 팀장은 “예전에는 커피를 마시러 도산공원에 왔다면 요즘은 쇼핑을 위해 방문한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도산공원이 리테일 시장의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최적의 입지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도산점을 시작으로 국내 오프라인 접점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 입점을 앞두고 있다. 향후 롯데 유통망에 국한하지 않고 타 유통 채널로도 보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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