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부담 잡는 등산용 지팡이 손목 잡을라

김태훈 기자 2026. 6. 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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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이 최근 전 세대를 아우르는 여가활동으로 자리 잡으면서 다양한 등산용 장비를 갖추는 동호인들도 늘고 있다. 특히 등산용 지팡이(트레킹 폴)는 무릎과 발목에 가해지는 하중을 분산시키고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체중을 과도하게 실으면 지팡이를 잡은 손목 관절에 부담이 집중돼 부상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등산용 지팡이는 주로 중장년층 등산객이 관절 부담을 덜기 위해 썼지만 보다 가볍고 휴대성이 개선된 제품이 늘면서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다만 변화가 많은 지형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지팡이를 쥔 손과 손목에 예상치 못한 충격이 가해지는 등 부상을 입을 위험도 있으므로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등산할 때 주의해야 할 손과 손목 질환으로는 가벼운 염좌부터 해당 부위의 주요 힘줄 또는 인대 손상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는 손등 부위 건초염, 손목의 새끼손가락 쪽에 있으면서 충격을 완화해주는 삼각 섬유연골 복합체의 손상, 손목의 엄지 쪽 방향에 생기는 드퀘르벵 증후군 등이 있다. 이 질환들은 초기엔 단순한 뻐근함이나 일시적인 통증으로 느껴져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통증을 참고 산행을 지속하거나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손목을 반복 사용하면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불편이 이어지는 심한 증세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손목 근력이나 유연성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초보 등산객이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팡이를 잡고 넘어질 때 손 주변에 부상을 입기 쉽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엄지손가락이 손목과 만나는 부위인 중수수근관절 측부인대가 파열되거나 손목 갈고리뼈가 골절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곳의 부상은 손에 막대기나 라켓 등을 쥔 상태로 넘어질 때 발생하며,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손을 제대로 쓰기 힘든 심각한 상태로 진행될 위험이 커 주의해야 한다. 중수수근관절 측부인대 파열은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며, 손목 갈고리뼈 골절은 새끼손가락을 굽히고 펴는 힘줄 파열로도 이어질 수 있다.

부상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지팡이 사용법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길이를 알맞게 조절하는 것이 좋은데, 평지에선 수직으로 세운 지팡이를 잡았을 때 팔꿈치가 직각이 되는 길이로 맞춘다. 오르막에선 이보다 다소 짧게, 내리막은 길게 조절하면 몸의 하중을 지탱하고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평지나 완만한 오르막을 걸을 땐 지팡이가 반대쪽 발과 교차하도록 움직이고, 가파른 오르막길에선 양쪽 지팡이를 동시에 앞으로 짚어 체중을 실으며 몸을 이동하는 방법을 쓴다. 내리막에선 지팡이를 멀리 뻗는 대신 몸보다 반걸음 앞 지면을 먼저 짚으면서 과도하게 체중을 싣지 않고 걸어야 한다.

홍인태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원장은 “트레킹 폴 사용 시 너무 폴에 의지해 손과 손목에 힘을 집중하기보다는 팔 전체와 상체 움직임을 활용해 체중을 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산행은 피하고 산행 전후 손가락, 손목과 전완근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것이 손목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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