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트라우마 떨쳐낸 일본, 2040년대까지 노후 원전 2∼5기 재건축

김정욱 기자 2026. 6. 6. 08:5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활용’ 기존 용량 20% 확충
2050년대까지 최대 14기 건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2023년부터 원전 가동률 정상화
사고 발생이나 안전성 미비 논란도
일본 에히메현에있는 이카타 원자력발전소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가동 등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2040년대까지 노후된 원자력발전소 2∼5기를 재건축하기로 했다.

5일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재건축 대상 원전의 설비 용량은 최대 550만킬로와트(kW)로 기존 일본 전체 원전 용량의 약 20%에 해당하며, 일본 정부는 2050년대까지 원전 11∼14기를 재건축해 1270만∼1600만kW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에너지 기본계획을 통해 원전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기조를 굳혔다. 이에 따라 2024년 전체 전력량의 9.4% 수준이었던 원전 발전 비중을 2040년에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닛케이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안전성 우려로 가동이 중단된 원전들을 재가동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많은 원전이 2040년대가 되면 운전 기간 60년이 넘어 노후화 문제가 대두된다”며 “또 시즈오카현 원전 3~4호기 재가동을 위한 원자력규제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발전사인 주부전력이 조작된 데이터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불신 회복이 관건이다”고 전했다.

일본은 2011년 3월 11일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촉발된 쓰나미(최고 파고 약 14~15m)가 후쿠시마 제1원전의 비상 디젤 발전기를 침수시켜 냉각 시스템이 완전히 상실됐다. 이후 1·2·3호기에서 연쇄적으로 노심 용융(멜트다운)이 발생하고 수소 폭발이 이어지면서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최고 단계인 7등급 사고로 분류됐다. 체르노빌과 함께 역대 최악의 원전 사고로 꼽힌다.

이후 원전 트라우마에 갇혔던 일본은 2020년대 초반부터 원전 재가동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일본의 원전 가동률은 33.6%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원전 가동률은 전국의 원전을 모두 가동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총발전량 대비 실제 발전량 비율을 나타낸다.

일본의 원전 가동률은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폐로 작업과 규제 강화가 시행되면서 0%까지 내려갔으나 이후 서서히 회복해 2023년부터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올해는 발전량이 큰 혼슈 중부 니가타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6호기가 재가동되며 가동률을 높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원전 사고에 대한 불안과 관리에 대한 불신도 있다. 후쿠이현에 있는 미하마 원자력발전소 3호기가 지난달 8일 증기 누출로 일본인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주부전력이 하마오카 원전 재가동 심사 과정에서 지진 규모를 과소평가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등 안전성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