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실수는 안 된다" 체코, 과테말라에 3-1 승리에도 수비 불안… 쿠벡 감독의 딜레마

임정훈 기자 2026. 6. 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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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임정훈 기자

 

홍명보호의 첫 상대 체코가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리허설에서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경기력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체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과테말라와의 친선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경기 결과만 보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체코 현지의 시선은 달랐다. 결과보다 내용, 특히 '수비진의 불안'에 주목했다.

체코 매체 '스포르트CZ'는 "과테말라와의 3-1 리허설이 첫 월드컵 경기 한국전을 앞둔 선발 명단을 확정짓는 경기였다면, 결과는 오히려 반대였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평가했다. 미로슬라프 쿠벡 감독도 경기 후 "몇몇 포지션에는 의문이 있었다"라고 인정했다.

가장 큰 고민은 수비였다. 체코 '아이스포르트'는 "과테말라전 승리는 느낌표이자 물음표였다. 일주일 뒤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센터백과 골키퍼 사이에 약간의 혼란이 있었다"라고 짚었다. 특히 과테말라가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와 같은 수준의 팀은 아니지만, 세 팀처럼 빠른 발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체코에 경고가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체코는 전반부터 뒷공간을 노출했다. 전반 15분에는 과테말라의 단순한 침투 한 번에 라디슬라프 크레이치가 마지막 수비로 대응해야 했다. 이후 체코 코너킥 직후에도 과테말라가 3대3 역습을 만들었고, 전반 28분에도 과테말라는 자기 진영 박스에서 공을 따낸 뒤 17초 만에 체코 진영으로 전환해 유효 슈팅까지 이끌어냈다.

쿠벡 감독은 이런 장면을 크게 문제 삼지는 않았다. 그는 "네다섯 차례 역습은 잘 진행됐다. 우리는 1대1 대인마크를 사용해 경기하고, 높은 위치에서 압박하려 한다.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빠른 센터백들이 있고, 몇 차례 예외를 빼면 잘 대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점 장면은 가볍지 않았다. '아이스포르트'는 전반 30분경 스테판 찰로펙이 골키퍼 코바르시에게 어설픈 백패스를 보낸 장면을 언급하며, 이것이 전반 41분 실점의 전조였다고 봤다. 당시 찰로펙과 코바르시는 수비 과정에서 호흡을 맞추지 못했고, 결국 과테말라에 골을 내줬다. 매체는 FIFA 랭킹 96위 과테말라를 상대로 내준 실점이라는 점에서 실망스러운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수비진 구성에도 변화 가능성이 생겼다. '스포르트CZ'는 찰로펙과 로빈 흐라냐치가 과테말라전에서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두 선수는 코소보전에 이어 과테말라전에도 선발로 나서며 수비진 구성이 어느 정도 굳어진 듯 보였지만, 마지막 평가전의 실수가 쿠벡 감독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이에 토마시 홀레시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아이스포르트'는 "한국전에서 찰로펙 대신 홀레시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을 예상한다"라는 전문가 전망을 전했다. 쿠벡 감독 역시 수비에서 "확신과 안정감이 부족했다"라는 표현을 썼다.

반면 오른쪽 측면은 긍정적이었다. '스포르트CZ'는 "블라디미르 초우팔과 다비드 도우데라가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쳤고, 두 선수가 체코 팀 내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였다"라고 평가했다. 월드컵 무대에선 초우팔의 선발 가능성이 높지만, 도우데라도 포지션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공격진에도 고민은 남았다. 이번 월드컵에서 많은 기대를 받는 파벨 슐츠는 이날 파트리크 시크의 득점에 도움을 기록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포르트CZ'는 한국전에서 슐츠, 루카시 프로보드, 아담 흘로제크 중 두 명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시크와 토마시 호리를 동시에 쓰는 선택지도 거론했다. 두 공격수 모두 과테말라전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체코의 중원도 완전히 정리되지는 않은 듯하다. 체코는 소우체크와 미할 사딜레크를 먼저 투입했고, 이후 블라디미르 다리다와 루카스 체르브를 활용했다. 현지 매체는 "한국을 상대로 많은 활동량과 속도가 필요하지만, 체코는 높이와 세트피스도 중요하게 여길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체르프 역시 과테말라전 활약으로 경쟁력을 조금 더 높였다는 평가다.

체코가 과테말라를 꺾은 건 분명하다. 하지만 마지막 평가전은 확신보다 고민을 더 남겼다. '스포르트CZ'는 "한국전과 월드컵 전체에서 실수가 나와선 안된다. 감독은 실수를 하지 않는 확신있는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워야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눈여겨볼 지점이 분명하다. 체코는 높은 제공권과 압박, 세트피스를 앞세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과테말라전에서는 빠른 역습과 뒷공간 대응에서 불안함을 보였다. 손흥민, 황희찬, 그리고 좌우 윙백 등 빠른 전환과 침투 능력을 갖춘 한국 공격진이 공략할 수 있는 부분이다.

체코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A조에 속했다. 홍명보호는 6월 12일 오전 11시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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