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테마 부상…삼전·현차 담은 채권혼합형 상품 등장[ETF언박싱]

박순엽 2026. 6. 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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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차 각각 25% 편입
나머지 50%는 초단기 우량채 투자
매일 리밸런싱으로 주식·채권 비중 관리
채권혼합형 분류…퇴직연금 100% 편입 가능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피지컬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투자하면서 채권을 함께 편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됐다. AI가 로봇, 자동차, 제조설비 등 현실 세계의 기기와 결합하는 피지컬 AI가 증시에서 주요 테마 중 하나로 거론되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모빌리티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주식 비중을 배분하는 구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은 지난 2일 ‘WON 삼성전자현대차채권혼합50 ETF’를 상장했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식, 우량 단기채를 함께 담는 채권혼합형 패시브 ETF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각각 25%씩 편입하고, 나머지 50%는 초단기 우량채 포트폴리오에 투자한다.

(일러스트=챗GPT 생성 이미지)
이 상품은 주식 포지션을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두 종목으로 구성한다. 삼성전자는 로봇 구동에 필요한 저전력 메모리(LPDDR)와 AI 학습 인프라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밸류체인과 연결돼 있다. 현대차는 자동차 제조 기반을 바탕으로 스마트 제조, 자율주행, 로보틱스 영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두 종목만을 담는 집중형 포트폴리오라는 점에서 장단점이 함께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 흐름이 ETF 성과에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지만, 특정 종목이나 업종 이슈가 발생할 경우 수익률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분산형 테마 ETF라기보다는 국내 피지컬 AI 관련 대표 기업 두 곳에 주식 비중을 집중한 상품에 가깝다.

채권 포트폴리오는 상품 전체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투자 대상은 국채, 지방채, 통화안정증권과 함께 AA- 등급 이상의 은행채, 여신전문금융채, 회사채, 공사채 등이다. 이 가운데 발행잔액 500억원 이상, 잔존만기 6개월 이상 1년 이하의 채권을 선별해 편입한다. 평균 듀레이션은 약 0.7년 수준으로 관리된다.

듀레이션이 짧을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다. 주식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 비중을 가져가는 대신, 채권 부문은 단기 우량채 중심으로 구성해 금리 변동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채권 포트폴리오는 총 30개 종목으로 구성되며, 각 채권은 액면금액 기준 동일비중으로 편입된다.

리밸런싱은 매일 이뤄진다. 주식과 채권 비중, 채권 듀레이션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식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일 리밸런싱을 통해 비중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운용돼 자산배분 효과와 균형을 유지한다”며 “자연스럽게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관리하는 자산배분 전략이 ETF 안에 내재돼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 ETF는 채권혼합형 ETF로 분류돼 퇴직연금 계좌에서 안전자산으로 인정된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 계좌 안에서 최대 100%까지 편입할 수 있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식 노출을 일부 가져가면서도 안전자산 요건을 충족하는 구조다.

최홍석 우리자산운용 ETF솔루션본부장은 “AI 투자 흐름이 데이터센터와 GPU 중심의 인프라 사이클을 지나 자동차, 로봇 등 실물 디바이스로 구현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미래 모빌리티·휴머노이드 산업을 선도하는 현대차 집중형 포트폴리오의 채권혼합형 상품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기초지수는 한국자산평가가 발표하는 ‘KAP 삼성전자현대차채권혼합지수’를 추종하며, 총보수는 연 0.18%다. 다만 주식 포지션이 삼성전자와 현대차 두 종목에 집중돼 있는 만큼, 두 기업의 주가 흐름과 피지컬 AI 테마의 지속성에 따라 ETF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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