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떼려 바셀린 발랐다가 낭패…“이렇게 하세요”

장회정 기자 2026. 6. 6. 08: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pexels

지난달 말 제주도는 도내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SFTS는 풀숲이나 산책로 등에서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제3급 법정감염병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SFTS는 연간 200명 내외로, 4~11월에 주로 발생한다.

등산이나 캠핑, 공원 나들이가 늘어나는 계절이다. 이맘때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진드기다. 진드기는 단순히 가려움을 유발하는 해충이 아니라 일부 경우에는 SFTS나 라임병 등 각종 진드기 매개 질환을 옮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가 피부에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 가능한 한 빨리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전문가들은 끝이 가는 핀셋을 이용해 진드기의 머리 부분을 피부 가까이에서 집은 뒤 천천히 위쪽으로 당겨 제거할 것을 권고한다. 비틀거나 짜내듯 뽑으면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 안에 남거나 체액이 역류할 수 있다.

인터넷에는 진드기에 바셀린을 바르거나 매니큐어를 칠하고, 심지어 성냥불을 가까이 대라는 민간요법도 떠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진드기가 스트레스를 받아 오히려 병원체를 더 많이 배출할 수 있고 제거도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드기를 제거했다면 물과 비누로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고 알코올이나 소독제를 사용해 소독하는 것이 좋다. 손 역시 깨끗이 씻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제거한 진드기를 사진으로 남기거나 밀폐용기에 보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추후 증상이 나타날 경우 어떤 종류의 진드기인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드기를 제거했다고 끝이 아니다. 진드기매개감염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근육통, 오한, 소화기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 증상 이외에도 물린 뒤 약 30일 동안 두통, 관절통, 피로감, 발진 등이 나타나는지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특히 라임병의 경우 과녁 모양(과녁판처럼 중앙과 바깥쪽이 붉게 보이는 형태)의 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발진이 반드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원인 모를 독감 증상이나 심한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의료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진드기 일부가 피부에 남아 있는 경우, 물린 부위가 점점 붉어지거나 부어오르는 경우, 발열·오한·근육통 등이 생긴 경우, 호흡곤란이나 심한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 경우, 진드기가 장시간 피부에 붙어 있었던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의료기관 진료를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예방이다. 숲길이나 풀숲을 걸을 때는 긴 바지와 긴 소매 옷을 입고, 바짓단을 양말 안에 넣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권장된다. 야외활동 후에는 몸에 진드기나 벌레 물린 상처(또는 검은 딱지)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샤워하면서 겨드랑이, 무릎 뒤, 허리선, 귀 뒤, 두피 등 진드기가 숨어들기 쉬운 부위를 꼼꼼히 체크하는 것도 필수다.

진드기는 모기처럼 날아오거나 나무 위에서 떨어지는 경우보다 주로 풀숲이나 낮은 관목에서 사람이나 동물에 달라붙는다. 따라서 야외활동 후 몸을 살피는 습관만으로도 상당수의 진드기 매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장회정 선임기자 longcut@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