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중앙은행, 팔란티어 '8조원어치' 주식 확보…주총서 경영진과 충돌

[더구루=홍성일 기자] 노르웨이 중앙은행(Norges Bank)이 미국 인공지능(AI) 방산 기업 팔란티어(Palantir)의 지분을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보유한 지분을 바탕으로 팔란티어 경영진을 압박하기도 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팔란티어 10대 주주로 향후 영향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지난해 4분기 약 51억5000만 달러(약 7조9400억원)을 투입해 팔란티어 주식 2897만1257주를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세계 최대 규모 국부펀드인 GPFG(Government Pension Fund Global)를 운용하는 NBIM(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을 산하에 두고 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올해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해당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중 팔란티어의 비율은 약 0.55%였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미국 주식 종목 1577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팔란티어는 20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의 투자 소식은 팔란티어를 둘러싼 공매도 세력의 비관론을 잠재우는 역할을 했다. 실제로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 전 빅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를 중심으로 팔란티어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었다. 당시 마이클 버리는 팔란티어가 약세형 헤드앤숄더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며 최대 58%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업계는 노르웨이 중앙은행을 비롯한 기관투자자가 팔란티어 지분의 45.65%를 보유하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이 팔란티어를 장기적으로 성장할 기업으로 점찍은 만큼 신뢰도와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보유 지분을 앞세워 팔란티어 경영진에 대한 압박도 넣고 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3일(현지시간) 진행된 팔란티어 주주총회에서 인권 영향 평가, 정치자금 지출 공개 등을 요구했다. 이중 인권 영향 평가는 팔란티어 소프트웨어가 이스라엘군,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 경찰 등의 권한 남용에 기여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보고서를 요청한 건 이었다.
팔란티어 이사회는 감시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계약상 기밀을 유지할 의무가 있다며 거부를 권고했다. 해당 사안은 알렉스 카프, 스티브 코헨, 피터 틸 등 팔란티어 의결권 49.99%를 보유하고 있는 인물들에 의해 최종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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