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이 반미? 시대착오적…李, 한미동맹 의미 이해”
WSJ, 李 좌파 규정한 칼럼 비판

전직 주한 미국대사들이 이재명 정부를 ‘강경 좌파’ 또는 ‘친중 성향’으로 규정한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에 공개적으로 선을 그었다.
직전 주한미국대사를 지낸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는 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경제연구소(KEI) 세미나에서 “진보 성향 한국 정부들이 보수 정부보다 미국 정책에 덜 반사적으로 친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재명 대통령을 마치 급진적 공산주의자처럼 묘사하는 이야기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직접 만나본 경험상 그런 인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매우 뛰어난 정치인”이라며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서도 그런 정치적 역량이 다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골드버그 전 대사는 또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미국의 핵우산이 갖는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무역과 투자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하려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WSJ 칼럼의 시각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 역시 “한국 사회에서는 한미동맹에 대한 초당적 지지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이 대통령도 한국 국민 다수가 강한 한미관계를 원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 정책에 대한 비판과 반미주의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며 “오늘날 한국 정치에서 ‘반미주의’라는 표현 자체가 다소 시대착오적으로 들린다”고 말했다.
앞서 WSJ는 지난 1일 보수 성향 외부 필진 칼럼을 통해 오산 공군기지 특검 압수수색, 쿠팡 개인정보 유출 수사,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기밀정보 관련 발언 논란 등을 언급하며 한미동맹 약화 가능성을 우려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전날 연방하원 청문회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미국 입장에 더 우호적인 지도자가 선출되기도 하고, 다른 시각을 가진 지도자가 등장하기도 한다”며 “그것이 민주주의 국가들과 관계를 맺을 때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언급했다.
골드버그 전 대사는 한국 외교의 방향성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과거의 ‘안미경중’ 기조가 점점 유지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중국에 강경 노선을 취했던 반면 이재명 정부는 보다 적극적인 대중 외교를 시도하려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를 “워싱턴 일각에서 우려하는 전면적 친중 노선이라기보다 외교적 재균형에 가까운 접근”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스티븐스 전 대사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에 대해 “변화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라며 “지금이 적절한 시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양국이 서로의 약속과 공약에 대해 충분한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무연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식한 국민, 투표용지 안 나오면 그런가보다 하겠지”
- 보수쇄신 3색 행보… 오세훈 ‘큰그림’ 한동훈 ‘구심점’ 이준석 ‘디딤돌’ 모색
- 유승준 “한국 들어가는 것 큰 의미 없어…내려놔”
- [속보]김민석 “투표용지 부족 사태…특검 해야”
- [속보]잠실7동 투표소에 기동대 강제 진입 시작…물리적 충돌 발생
- 골프치고 오니 사라진 30돈 금팔찌…시가 약 2400만 원
- [속보]잠실7동 포함 개표완료…오세훈1.15%p차 승리
- 입국 8일 된 동남아 출신 아내, 둔기로 무자비하게 폭행한 남편
- 민주, 기초단체장 151→119석… 8년전보다 ‘정권견제론’ 커졌다
- 35시간만에 개표 들어간 2000표…“무능 선관위, 민주주의 훼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