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쇼크에 환율 1560원 눈앞…금융시장 긴장 고조

곽우석 기자 2026. 6. 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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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가 국내 금융시장으로 번지며 달러-원 환율이 1560원선에 육박했다. 미국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국내 증시와 원화 가치에도 충격이 전이되는 모습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전장 서울환시 종가보다 29.3원 급등한 1559.0원에 마감했다. 주간 거래 종가인 1539.1원과 비교해 19.9원 오른 수준이다.

환율 급등의 배경에는 미국 반도체주 폭락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26%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해방의 날' 선언 당시 이후 최대 낙폭 수준이다. 나스닥은 4.18%, S&P500지수는 2.64%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반도체 업종 부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주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미국 반도체주와 국내 증시가 동반 상승했던 만큼 반대 흐름 역시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한국 주식 3배 레버리지 ETF인 'KORU'는 이날 41.89% 급락하며 투자 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해당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주요 종목이 포함된 MSCI 코리아 지수를 추종한다.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도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주식 매도 과정에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면서 원화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 고용지표 호조까지 겹치며 달러 강세가 확대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됐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00선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이 당분간 국내 증시와 환율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환율이 1560원선에 근접하면서 외환시장과 금융시장 전반의 긴장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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