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올라오니 1만피가 저기 보이네”…6월 쉬어가도 천장 열려있다
올해 AI·반도체 이익 탄탄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 7배
선진국 19배·신흥국 11배 불과
“지금은 몇 까지 오를까 보다
언제까지 상승 지속될까 물어야”
![코스피가 상승 출발해 장중 사상 처음 8,600선을 넘어선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6/mk/20260606072702641qycw.jpg)
KB증권은 연간 코스피 타깃을 기존 7500에서 1만500으로 단번에 40% 끌어올렸고, 현대차증권은 연말 기본 타깃을 9750으로 제시하면서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1만2000까지 열어뒀다. iM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7300~9500으로 잡았다. 코스피 1만 시대를 가시권에 두는 시각이 점차 확산하는 모습이다.
다만 6월 한 달은 단기 변동성과 숨고르기 국면이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란히 제기된다. 일부 증권사가 환율·금리 등 매크로 지표의 안정 여부를 확인한 뒤 위험자산 비중을 적극 늘리라고 권고하면서다.
증권사들이 상단을 더 열어둔 배경에는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이익 모멘텀이 자리 잡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을 919조원으로, 2027년은 1240조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대비 각각 3배, 35% 증가한 수준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을 901조원과 1125조원으로 비슷하게 잡았고,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875조원·1200조원을 제시했다. 추정치 사이의 편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이익 사이클에 대한 확신이 상당히 수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익 증가의 엔진은 단연 반도체다. 이은택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만 2025년 91조원에서 2026년 630조원, 2027년 906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는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 시대에는 지연 없는 실시간 추론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용량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보스턴다이내믹스) 등은 단순 하드웨어 부품을 넘어 전체 AI 인프라 성능을 좌우하는 희소 전략 자산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가파른 상승에도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대비 여전히 낮다는 점이 추가 상승 여력의 핵심 근거로 거론된다. 유명간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 중반으로, 선진국 19배·신흥국 11배 대비 저평가가 심화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다 구체적인 산식을 제시했다.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PER이 5.62배에 머물러 최근 20년 평균(10배)을 크게 하회하는 만큼 정상 수준으로의 회복 여지가 충분하다는 진단이다. 그는 과거 반도체 이익 사이클의 피크 직전 1년간 평균 PER(2013년 7.5배·2018년 6.25배·2022년 9.3배) 중 최저치인 6.25배까지만 회복돼도 반도체 시가총액이 36%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반도체 업종까지 합산하면 전체 시총은 30% 증가한 6912조원, 지수 기준으로는 9750에 도달한다는 계산이다.
증권사들은 6월 단기 변동성 가능성도 함께 짚었다. 이은택 연구원은 “단기 조정 시기를 6월 전후로 제시한다”며 “다만 조정 폭은 지난 3월(-20%)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일 뿐 추세를 흔들 사안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그는 버블 붕괴의 신호로 △경기 사이클 붕괴 △금리 급등 두 가지를 꼽으면서 “이 시그널이 단기(약 3~6개월) 내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못 박았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도 비슷한 결의 진단을 내놨다. 그는 “전쟁 불확실성과 고유가가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지속될 수 있지만, 이후부터는 뉴스 피로도와 심리적 요인에 의해 유가·환율·금리가 모두 고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6월 중 달러·원 환율과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중기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는 모습을 확인한 뒤에 위험자산 비중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며 진입 시점에는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하반기 전략은 두 갈래로 갈린다. 우선 AI·반도체로의 쏠림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이은택 연구원은 “초강세장의 특성상 주도주 쏠림 현상은 역사적으로 반복돼 왔다”며 “상승 업종이 확산되기보다 쏠림과 집중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가 꼽은 주도주는 반도체·전력·우주·로봇 등 AI 인프라 관련 업종이다. 김재승 연구원 역시 “비반도체·비AI 업종으로의 순환매보다 주도주 내 교체매매 전략이 유효하다”며 반도체와 함께 전력기기·IT하드웨어, 강세장 수혜주인 증권주와 백화점 업종을 제시했다.
반대로 내수주와 가치주 비중을 점차 늘려야 한다는 진단도 만만치 않다. 김준영 연구원은 “한국 내수 지표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어 반도체주가 쉬어가는 구간에서는 내수주로의 로테이션 및 확산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명간 연구원도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업종 후보로 반도체·지주·화장품·유통 △실적 턴어라운드 업종으로 2차전지·소프트웨어 △자기자본이익률(ROE) 레벨업 업종으로 IT하드웨어·증권을 제시하며 분산 전략을 권고했다. 강현기 연구원은 시중 금리 상승기에는 PER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치주의 상대 성과가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며 화장품·음식료 업종 비중 확대를 주문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가계 자금의 머니무브가 추가 동력으로 거론된다. 유명간 연구원은 “고객예탁금이 증가하고 퇴직연금 내 주식형 비중이 상승하는 반면 가계 예금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다”며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이 970조원 규모로 주식시장 유입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도 228조원까지 급증한 상태다.
결국 하반기 증시는 강세 기조 속에서 6월 단기 변동성과 주도주·내수주 간 전략 분화가 동시에 작동하는 구간이 될 전망이다. 코스피 1만 시대를 향한 상단은 열려 있지만, 6월 한 달은 환율·금리 등 매크로 변수와 단기 수급에 따른 출렁임을 감내해야 한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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