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걸 먹어? 당장 버려라”…‘한 입’만 먹어도 암 위험 쑥 오른다는데 [헬시타임]
위암·식도암과 연관성 밝혀져
흰 살 육류도 위암 위험 높여

가공육을 매일 슬라이스 햄 한 장 분량씩만 추가로 섭취해도 위암과 식도암 발생 위험이 각각 9%, 13% 높아진다는 대규모 추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폭스뉴스를 통해 보도된 유럽 암 및 영양 전향적 조사(EPIC) 연구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공육 섭취량이 늘수록 위암과 식도암 위험이 함께 올라가는 양상이 포착됐다.
이번 연구는 유럽 전역 45만 112명을 평균 14년간 추적한 대규모 조사로 참여자는 남성 13만 1426명, 여성 31만 8686명으로 구성됐다. 긴 추적 기간 동안 876명이 위암 진단을 받았고, 입과 위를 연결하는 식도에 생기는 식도 선암 진단을 받은 참여자도 215명에 이르렀다.
연구팀이 생활 습관을 비롯한 각종 변수를 보정해 분석한 결과, 하루 가공육 섭취량이 30g 증가할 때마다 위암 발병 위험이 9% 상승하고, 식도 선암 위험도 13% 높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30g은 시중에서 흔히 접하는 슬라이스 햄 한 장(약 28g)에 해당하는 소량이다.
연구팀은 가공육 외에 흰 살 육류와 위암의 연관성도 함께 살폈다. 닭고기·칠면조 같은 흰 살 육류도 하루 20g만 추가 섭취하면 위암 위험이 12% 올라가는 것으로 산출됐다. 가공육이 아닌 육류도 위암 발생과 무관하지 않음을 시사하는 수치다.
성별 간 차이도 감지됐다. 남성은 가공육 섭취와 위암 사이에서 뚜렷한 연관성이 관측된 반면, 여성은 가공육과 흰 살 육류 모두 위암 위험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가공육을 이미 인체 발암물질로 지정해 둔 상태다. 기존 연구에서는 대장암과의 연관성이 주로 부각됐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위암·식도암과의 관련성도 구체적으로 입증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번 연구는 참가자의 기억에 의존해 식단 정보를 수집한 만큼 정확도 면에서 일정한 한계를 가진다. 위 감염 등 다른 요인이 식습관과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다 정밀한 후속 연구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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