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담으니 ‘스타 ETF’···10대 운용사 최대 상품 보니
증권가 “반도체 매수 부담되면 로봇·전력·車도 고려해볼만”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순자산총액 최대 상품을 분석한 결과, 일부 운용사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식을 큰 비중으로 담은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운용사들은 해외 빅테크 주식이나 금 현물을 주로 담은 상품으로 투자 수요를 창출했다.

삼성자산운용 KODEX 200, KB자산운용 RISE 200, 신한자산운용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NH아문디 HANARO Fn K-반도체, 키움자산운용 KIWOOM 200TR 등 운용사별 최대 상품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담았다.
이 중 순자산총액이 가장 큰 삼성 KODEX 200(30조4759억원)은 지난 4일 국내 ETF 중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4월 9일 20조원을 넘은 후 약 2개월 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국내 최초 ETF이기도 한 KODEX 200은 코스피 종목 200개를 기초자산으로 두고 있다. 작년 10월 코스피 지수가 4000을 돌파한 후 가파르게 상승하는 동안 함께 몸집을 키웠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식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급등하자 정기적인 자산 재구성(리밸런싱) 시점에 두 종목 주식의 비중을 높였다. KODEX 200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비중은 코스피 4000을 처음 돌파한 작년 10월 27일 각각 25.44%, 15.74%로 합산 41.18%를 기록했다. 지난 4일엔 35.67%, 27.74%로 합산 63.41%까지 올랐다.
정재욱 삼성자산운용 ETF운용3팀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KODEX 200 ETF는 대한민국 경제 성장과 함께하며 상징성을 구축해 온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반도체를 비롯해 대한민국 대표 기업들의 성장에 따른 장기 성과와 높은 유동성에 기반한 낮은 거래비용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장기자산 형성을 돕는 마스터키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의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지난 3월 17일 상장한지 2개월여만에 기존 인기 상품인 SOL 조선TOP3플러스(1조7961억원)를 제치고 최대 순자산총액을 기록했다.

◇ 고배당주 ETF선 현대차가 비중 1위
나머지 운용사들은 반도체 대장주 아닌 종목이나 채권, 원자재 등을 주로 담아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0대 운용사 중 유일하게 원자재인 금 현물에 투자하는 ETF인 ACE KRX 금현물로 지난 4일 기준 순자산총액 4조666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거품론 등 변수에 영향받아 횡보할 당시 금이 대체 투자처로서 주목받았고 해당 상품의 순자산총액도 크게 올랐다. 최근 미장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달러 가치도 올라 금 현물에 대한 투자자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투자 자산으로서 여전히 가치를 지니고 있는 금에 간접 투자하려는 수요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최대 상품인 TIME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는 국내 종목을 제외한 해외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지난 4일 기준 키옥시아(6.56%)를 가장 많이 담았고 AMD(6.46%), 인텔(6.31%), 씨게이트(5.68%), 엔비디아(4.60%)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상품은 한국, 미국, 유럽, 홍콩 등 글로벌 AI 공급망에 포함된 종목을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고르게 분산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되는 특징으로 관심을 모아온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현재 반도체가 ETF 시장의 주도 테마로 자리매김했지만, 상품별 수급이나 상승 모멘텀 등 측면에서 반도체를 앞서는 테마가 존재한단 분석도 나온다. 로봇, 자동차, 전력 등 테마가 일부 전문가의 시선을 모았다.
이에 따라 현재 반도체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지만 급등한 주가가 부담될 땐 다음 수급이 모일만한 테마를 모색해볼 만하단 제언이 나왔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 리레이팅을 주도한 업종은 반도체지만 순자산총액(AUM), 평균 거래량 등 지표를 표준화하면 반도체를 능가하는 테마도 존재한다"며 "로봇, 자동차, 전력 ETF는 수급이나 테크니컬(데이터 기반 예측 주가) 등 측면에서 반도체 (ETF)를 능가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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