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여선 안 되는 민주주의의 ‘꽃’

이종근 기자 2026. 6. 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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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눈]

2026년 6월3일 밤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시간이 밤 10시까지 연장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 종료 뒤 투표함이 이송되지 못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입니다’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 할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법정 투표 시간인 오후 6시를 넘어 밤 10시까지 투표가 이어진 2026년 6월3일 밤,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주민 수백 명이 모여 투표함 이송을 막으며 대치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를 마친 뒤에도 투표함(왼쪽)을 이송하지 못한 채 투표소에 대기하고 있다.

“부정선거” “선거무효” “개표중단” 등을 외친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고, 청소도구로 출입구를 막기도 했다.

선관위는 과거 ‘소쿠리 투표’ 논란에 이어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또다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선관위는 국민께 깊이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이들에게 빌미를 제공했다는 오명을 벗어날 수는 없게 됐다.

음모론에 기대는 정치와 허술한 선거 관리는 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한다.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과 책임 있는 후속 조처가 필요한 이유다.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주민들이 투표함 이송을 막으며 항의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주민 등이 투표함 이송을 막으며 항의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뒷문에서 주민들이 청소도구로 문을 막으려 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마련된 송파구 개표소에 빈 투표소의 투표함 자리가 보인다.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마련된 송파구 개표소에서 개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글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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