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강엔 고속단정, 하늘엔 드론…12㎞ 한강하구 철통경계[이현호의 밀리터리!톡]
통합상황조치훈련 매주 1회 실시
매일 드론 활용한 공중수색작전도
지역내 해병대·警·소방서와 공조
적 침투하면 15분 이내 체포
제압
열상감시장비·IP CCTV 등 연계
빈틈없는 한강수로 감시체계 구축
무인수상정·드론스테이션도 도입
효과적인 강안경계작전 수행 기대




“신원 미상 인원 식별! 전원 전투 배치!”
지난달 26일 새벽 김포시 방위와 해안·한강 경계 작전을 담당하는 육군 17사단 예하 한강결사대 감바위중대 소초 통합상황실. 동트기 전 가장 어두운 시간, 통합상황실에서 근무하던 장병이 민간인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온 신원 미상 인원 1명을 열상감시장비(TOD)로 감지했다.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소초 상황간부의 다급한 명령이 마이크를 타고 소초 내에 울려 퍼졌다.
신원 미상 인원이 식별된 강안 지역을 감시하던 TOD 및 과학화 CCTV 전담 근무자는 재빨리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온 민간인을 포착해 추적하기 시작했다.
비상 명령이 떨어지자 생활관에서 잠들어 있던 소초 장병들은 즉시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했다. 즉각 출동 태세를 유지하던 기동타격대는 출동 명령 하달과 동시에 일사불란하게 장비를 착용한 뒤 K2C1 소총과 탄약을 지급받고 간이 군장 검사를 마친 후 5분 만에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어 강상으로 침투한 신원 미상 인원을 15분 만에 검거했다.
동시에 작전지역 내 김포경찰서와 소방서 수난구조대, 해병부대 등 유관 기관 및 인접 부대에도 상황을 공유하고 출동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육군 수도군단과 17사단 등 상급 부대와 긴밀한 보고 체계를 유지하며 빈틈없는 강안 경계 작전을 이어갔다.
곧이어 검거한 신원 미상 인원은 대공 혐의점 조사를 위해 경찰과 군·국가정보원 등이 참여하는 합동 조사 지역으로 이동됐다. 이후 비상 상황 조치는 마무리됐다.
소초장은 곧바로 상황 조치 결과를 대대와 사단 지휘통제실에 보고하고 상급 부대와 타 부대에도 상황을 전파하며 훈련을 마무리했다.
물 흐르듯 매끄럽고 신속하게 진행된 상황 조치는 평소 반복 훈련을 통해 체득한 결과임을 보여줬다.
강안 경계 작전 부대인 17사단 예하 한강결사대는 작전 간 발생할 수 있는 복잡하고 다양한 상황에 숙달하기 위해 사례연구(Case Study) 방식의 상황 조치 훈련을 매주 1회 이상 실시하고 있다.
이날 비상 상황 조치 훈련을 지휘한 정우영 감바위중대장(대위)은 “부대는 주 단위 행동화 훈련을 반복 숙달하며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데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장병 모두가 철통 같은 경계 태세를 유지해 빈틈없는 강안 경계 작전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가 잠든 새벽 비상 명령이 내려져도 5분 이내 현장에 출동하고 강상으로 침투한 적을 15분 안에 제압할 수 있도록 17사단 한강결사대는 주 단위 행동화 훈련뿐 아니라 수시 훈련도 반복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24시간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일 상황에 대비한 조치 훈련 반복과 함께 매일 두 차례, 일몰 전(주간 작전 결산 및 야간 작전 전환)과 일출 전(야간 작전 결산 및 주간 작전 전환)에 소초 전체 병력이 강안 경계 작전에 투입된다.
소초 장병들은 철책 내부 정밀 점검과 수제선 정찰을 통해 적 침투 흔적과 철책 이상 여부, 작전 지역 환경 변화 등을 면밀히 확인한다. 특히 철책 절단 및 파손 여부와 수제선 일대 특이 사항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하며 경계 작전 취약 요소를 지속 점검하고 물샐틈없는 강안 경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육군 17사단은 김포 방위와 해안·강안 경계를 동시에 수행하는 전군 유일의 부대로 180여 ㎞에 이르는 해안선 경계 작전과 12여 ㎞에 달하는 강안 경계 작전을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육군 부대임에도 최고 속도 35노트(시속 약 65㎞)에 달하는 강상 수색 작전에 투입되는 고속단정(RIB·Rigid Inflatable Boat)을 보유하고 있다.
한강결사대는 17사단 내 유일한 강안 경계 작전 대대다. 김포에서 서울에 이르는 12.5㎞ 구간 한강 수로 경계 작전을 책임지는 최전선 부대다.
한강 지역 특성상 강상 지역을 오가며 경계 근무를 수행한다. 중대 소초 통합상황실 인근은 경사면으로 이뤄져 있어 하루 두 차례 실시하는 경계 근무가 쉽지만은 않다.
기자도 실제 경계 근무를 체험했다. 다만 민간인 출입 금지 구역이라는 특성상 10㎏에 달하는 방탄복과 방탄 헬멧을 반드시 착용해야 했다. 단순 체험용 장비가 아닌 유사시 대비를 위한 장비라는 설명에 최전방 강안 경계 작전 부대라는 긴장감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이어 경계용 드론 공중수색 작전 훈련도 참관했다. 한강결사대는 강안 경계 작전의 완벽성과 효율성을 높이고자 경계용 드론을 새롭게 도입했다. 한강 지역에 대한 철저하고 빈틈없는 강안 경계 작전을 수행하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한강의 자연 공간을 개방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부대는 새로 도입한 경계용 드론과 무인항공기(UAV)를 활용한 공중수색 작전을 병행하며 취약 지역에 대한 입체적인 감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공중수색 작전을 매일 1회 이상 실시해 강안과 수제선 일대 특이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감시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공중정찰 자산과 연계한 상황 조치 능력 향상에도 중점을 두고 임무를 수행 중이다.
김포시와의 협력 사업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강수로 무인 수상정과 드론스테이션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육군 17사단은 한강 수로 경계력 보강 차원에서 관·군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김포시 철책 개방 사업과 연계해 올해 3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경계력 보강 장비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무인 수상정과 드론스테이션은 올해 하반기 도입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상 및 수중 미상 물체를 보다 정확하게 식별하고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무인·원격 수색 정찰이 가능해져 장병 안전을 확보한 가운데 보다 효과적인 강안 경계 작전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창우 한강결사대 대대장(중령)은 “장병 모두가 한강 수로 경계 작전의 최후 보루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24시간 강안 경계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과학화 장비를 활용한 강안 경계와 철책 정밀 점검, 강상 수색, 드론 공중 감시 등 다양한 작전 활동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철통같이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RIB를 활용한 강상 수색 작전도 펼쳐졌다. 한강결사대는 육군 내에서 유일하게 RIB를 보유한 부대다. 이날도 장병들은 크레인을 활용해 RIB를 하강시킨 뒤 약 13㎞에 이르는 한강 수로 일대를 수색하며 강상 작전 수행 능력을 점검했다.
한강 수로 갈대 제거와 유실 지뢰 탐지 작전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갈대 제거는 감시 사각지대를 해소해 강안 경계 작전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작전 종료 후에는 감시 장비와 작전 병력을 활용해 강상과 수제선, 철책 일대에 대한 감시 공백도 최소화하고 있다.
유실 지뢰 탐지 작전은 강안 경계 작전을 수행하는 장병들의 안전 확보를 목적으로 한다.
이처럼 육군 내 유일하게 한강결사대가 수행하는 강안 경계 작전은 TOD, 과학화 감시 카메라, IP 폐쇄회로(CC)TV, 경계용 드론 등 가용한 자산을 연계해 한강 수로를 24시간 감시하는 체계로 운영된다.
작전지역 내 상황이 발생하면 기동타격대가 즉각 현장으로 출동해 초동 조치를 수행한다.
또한 철책 및 수제선 정밀 점검, RIB를 활용한 강상 수색 작전, 취약 지역 공중 정찰을 위한 드론·UAV 운용, 야간 즉각 조치 사격, 톱다운식 행동화 상황 조치 훈련 등을 반복 실시하며 빈틈없고 철저한 강안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12.5㎞에 달하는 한강 하구의 빈틈없는 강안 경계 작전을 위해 한강결사대는 인접한 육군 및 해병부대 등과 연계한 ‘한강 수로 통합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한강 수로 통합 작전은 강상을 통해 침투하는 적을 조기에 식별하고 차단하기 위한 3개 부대의 통합 강안 경계 작전이다. 이를 위해 상시 연락 체계를 구축하고 상호 감시 지원과 분기별 협조회의를 실시하고 있다. 상황 발생 시 원활한 협조 작전 수행이 가능하도록 통합 감시 체계 발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강결사대는 1955년 3월 20일 창설됐으며 2007년부터 한강 경계 작전 전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강으로 침투한 적은 반드시 격멸한다는 결사대 정신 아래 단 한 건의 실패도 없는 완전 작전을 이어가며 한강 수로 경계 작전의 최전선 부대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신념을 담아 “우리가 있기에 오늘도 한강은 무사했다”라는 부대 구호를 사용하고 있다.
김용수 육군 17사단장(소장)은 “한강 수로는 수도권 관문과 직결된 핵심 작전지역으로 적이 감히 도발할 수 없도록 능력과 태세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단은 실전적인 교육 훈련과 굳건한 통합 방위 태세를 바탕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군 본연의 임무와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포=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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