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은 '게걸음'…메디톡스, 보톡스 전쟁에 날아든 2800억 '비용 청구서'

김현수 기자 2026. 6. 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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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 2심·휴젤 CAFC 동시 진행…9년째 이중 소송전
연간 지급수수료 610억, 영업이익 3.5배…수익 저하
대웅 2심 결과 빠르면 연내…기업 가치 재평가 분수령
메디톡스 소송 이후 법무비 포함 지급수수료는 대웅제약 미국 판매 파트너인 에볼루스 소송 합의(2021)로 소강 국면에 들어간 뒤, 휴젤과 소송 본격화 후 다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사진=메디톡스)

[더구루=김현수 기자] 메디톡스가 대웅제약, 휴젤과 벌이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균주 소송'이 9년째 장기화되면서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소송 비용으로만 수천억 원이 증발하면서 실적은 ‘게걸음’을 걷고 있고,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어서다. 잔혹한 소송전의 대가가 메디톡스의 기업 가치를 갉아먹는 원흉이 됐다는 지적도 곳곳에서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메디톡스의 지급수수료(법무비 포함)는 610억원으로 전년(542억원) 대비 약 13% 증가했다.

대웅제약과의 소송이 본격화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누적된 지급수수료는 무려 2803억 원에 달한다. 소송 이전인 2011~2016년 메디톡스의 연평균 지급수수료가 22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소송 본격화 이후(2018~2025년) 연평균 지급수수료는 350억원으로 16배 가까이 폭증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법무비는 별도로 공개하고 있지 않다"면서 "외부에서 지급수수료를 보고 추정하는 정도"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시장에선 메디톡스 지급수수료의 최대 94%가 소송 관련 법무비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지급수수료(309억원) 중 83%(257억원)가 법무비였을 것으로 분석했다.

문제는 이 막대한 소송 비용이 메디톡스의 펀더멘털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2년 467억원에 달했던 메디톡스 영업이익은 지난해 172억원으로 3년 새 63%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연간 지급수수료(610억원)가 영업이익(172억원)의 3.5배를 넘는 기형적 구조가 됐다. 영업이익률은 6.9%로 경쟁사 대웅제약 12%, 휴젤 43.3%와 비교해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올해 1분기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영업이익률 12.2%를 기록했으나, 지급수수료로만 영업이익(74억원)의 두 배가 넘는 170억원을 지출했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법무비가 메디톡스의 마진을 좌우하는 주요 계정"이라고 짚었다. 만약 법무비 지출이 없었다면 메디톡스의 영업이익률은 35% 선까지 치솟았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계산이다.

현재 메디톡스가 진행 중인 소송은 두 건이다. 이 중 대웅제약과의 소송은 무려 9년째다. 메디톡스는 2017년 대웅제약이 균주와 제조공정을 도용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1부는 2023년 2월 약 6년의 심리 끝에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에 400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양측 균주 간 개연성이 인정된다고 봤다. 대웅제약이 즉각 항소하면서 사건은 서울고법 민사5-3부로 넘어갔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빠르면 연내, 늦으면 내년에는 판결이 나올 전망이다.

소송은 국제전으로도 번졌다. 2019년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대웅제약과 미국 판매 파트너사 에볼루스(Evolus)를 제소해 나보타의 미국 수입금지 권고를 이끌어냈고, 2021년 2월 에볼루스로부터 3500만달러(약 400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휴젤과의 소송은 지난 2022년 시작해 4년째 이어지고 있다. 메디톡스는 2022년 3월 휴젤·휴젤아메리카·크로마파마를 상대로 균주 및 제조공정 도용을 주장하며 ITC에 제소했다.

그러나 소송 진행 과정에서 메디톡스 측은 디스커버리(증거개시) 절차를 통해 휴젤 측 증거를 확인한 뒤, 균주(2023년 9·10월)와 제조공정(2024년 1월) 관련 핵심 주장을 단계적으로 철회했다. ITC는 2024년 10월 휴젤의 위반 사항이 없다는 최종심결을 내렸다. 메디톡스는 이에 불복해 2개월 뒤인 12월 CAFC에 항소를 제기했으며, 현재 양측이 의견서를 제출하며 다투고 있다.

연이은 실적 부진에 메디톡스 주가는 10만원 선이 붕괴한 데 이어 9만원 선도 지키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주주들의 불만도 거세다. 온라인 주주 커뮤니티에는 "이 지겨운 소송 올해도 마무리 못 하면 다음 주총에서 가만히 있지 않겠다", "소송만 안 하고 경영했으면 최소 시총 2조는 됐을 것이다, 오너가 경영을 못하면 주가가 나락으로 가는 것을 보여준다", "이제 소송은 그만하고 매출, 영업이익에 집중하자" 등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투자업계의 시선도 차갑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법무 비용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소송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며 "이익 성장은 좋지만 동종 업계 타 기업 대비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소송과 관련해서는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절차대로 임하고 있다"면서 "별도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송 진행 과정에서 메디톡스 측은 디스커버리(증거개시) 절차를 통해 휴젤 측 증거를 확인한 뒤, 균주(2023년 9·10월)와 제조공정(2024년 1월) 관련 핵심 주장을 단계적으로 철회했다. ITC는 2024년 10월 휴젤의 위반 사항이 없다는 최종심결을 내렸다. 메디톡스는 이에 불복해 2개월 뒤인 12월 CAFC에 항소를 제기했으며, 현재 양측이 의견서를 제출하며 다투고 있다.

연이은 실적 부진에 메디톡스 주가는 10만원 선이 붕괴한 데 이어 9만원 선도 지키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주주들의 불만도 거세다. 온라인 주주 커뮤니티에는 "이 지겨운 소송 올해도 마무리 못 하면 다음 주총에서 가만히 있지 않겠다", "소송만 안 하고 경영했으면 최소 시총 2조는 됐을 것이다, 오너가 경영을 못하면 주가가 나락으로 가는 것을 보여준다", "이제 소송은 그만하고 매출, 영업이익에 집중하자" 등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투자업계의 시선도 차갑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법무 비용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소송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며 “이익 성장은 좋지만 동종 업계 타 기업과 비교했을 때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소송과 관련해서는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절차대로 임하고 있다"면서 "별도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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