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협의 없던 방문”…BBQ, ‘젠슨 황 효과’에 글로벌 홍보 기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의 만찬을 마친 뒤 즉흥적으로 BBQ 매장을 찾아 화제를 모았다. 광고나 공식 행사와 무관한 방문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예상 밖의 브랜드 노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만찬 이후 일행은 서울 마포구 BBQ 홍대입구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황 CEO는 부인 로리 황과 함께 참석했으며 최 회장과 구 회장, 이 의장도 같은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만찬 후 노래방 등 다른 장소로 이동할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황 CEO 측이 치킨집 방문 의사를 밝히면서 일정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BBQ 관계자는 “황 CEO의 방문은 사전에 조율되거나 준비된 행사가 아니었다”며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너시스BBQ 본사 역시 사전에 방문 계획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황 CEO 일행은 황금올리브치킨을 비롯해 먹태, 오징어튀김, 떡볶이 등을 주문했다. 생맥주와 카스 캔맥주, BBQ 자체 음료인 레몬보이, 콜라 등도 함께 곁들였다.
결제 금액은 총 244만2100원으로 집계됐다. 최태원 회장이 이른바 ‘골든벨’을 울리며 매장 1~3층 고객들의 비용을 모두 부담했다. 최 회장은 매장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며 “(황 CEO가) 한국에서 만든 치킨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치킨이라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진행된 삼겹살 만찬 비용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네이버페이 안면인식 결제로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가 선택한 황금올리브치킨은 2005년 BBQ가 올리브유를 도입하며 선보인 대표 메뉴다. 바삭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을 앞세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누적 판매량은 5억 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가 방문한 BBQ 홍대입구점은 지난해 7월 문을 연 약 40평 규모 매장이다. 해당 점주는 홍대입구점을 비롯해 명동스타점, 홍대반가점, 홍대로데오점 등 총 4개 매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황 CEO의 이번 방문이 BBQ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 CEO는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를 이끄는 인물로, 그의 방한 일정과 방문 장소는 매번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이번 방한 기간에도 식사 메뉴와 방문 장소, 이동 동선 등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BBQ는 현재 미국·중국·일본 등을 포함한 전 세계 57개국에서 7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2030년까지 전 세계 5만 개 가맹점을 개설해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해 왔다.
황 CEO의 K-치킨 사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서울 강남의 치킨 매장을 찾아 ‘치맥’을 즐겼다. 당시 해당 매장은 이후 ‘치맥 성지’로 불리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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