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등급 상승’ LG전자, 외화 조달 힘실린다

이정완 2026. 6. 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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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글로벌레이팅스, ‘BBB+’ 등급 상향
프리미엄 가전 경쟁력 속 TV·전장 뒷받침
자회사 LG디스플레이도 수익성 개선 전망
2년 전 발행한 달러채 내년 만기 도래
글로벌 투자 수요에도 긍정적 평가
LG 트윈타워 사옥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LG전자가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로부터 개선된 신용등급 성적표를 받았다. 기존 ‘BBB’ 등급에서 한 단계 높은 ‘BBB+’ 등급을 확보했다. 주력 사업인 가전 경쟁력 강화는 물론 자회사 LG디스플레이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등급 상승을 이끌었다.

이를 두고 글로벌 조달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는 2년 전 12년 만에 공모 외화채 시장에 돌아와 8억달러를 확보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 내년 외화 조달을 놓고 본격적인 검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P글로벌레이팅스는 최근 LG전자 신용도를 ‘BBB+,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BBB, 긍정적’ 등급과 전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등급 상승으로 이어진 셈이다.

S&P는 “HS(생활가전)사업본부의 프리미엄 제품군 내 강력한 라인업, 구독 사업의 다각화된 서비스, 수익성 높은 B2B(기업 간 거래) 부문 침투율 증가가 실적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향후 2년 간 견조한 영업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TV 사업도 반등 가능성에 주목했다.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같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향후 1~2년 간 성장하며 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했다.

S&P는 “월드컵과 동계 올림픽을 포함한 올해 주요 스포츠 이벤트가 영업 실적을 부양할 것”이라며 “더불어 회사가 지난해 하반기 시행한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신성장동력인 전장사업 성장세도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차별화된 제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텔레매틱스/인포테인먼트 등에서 선두 주자로 자리를 잡았다.

이어 “90조~100조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는 VS사업본부에 예측 가능한 매출 성장과 수익 창출을 제공한다”며 “사업 성장이 생산 기지의 가동률을 확대함에 따라 규모의 경제에 의한 수익성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평했다.

S&P는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 실적 반등이 LG전자 신용도 상승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평했다. LG디스플레이가 고부가가치 OLED 패널 판매를 늘리며 재무 상태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S&P는 “LG전자에 대한 ‘안정적’ 등급은 LG디스플레이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개선세가 유지되고 실질적으로 저하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을 반영한다”며 “LG디스플레이의 EBITDA는 지난해 4조3000억원에서 2026~2027년에 4조5000억~4조6000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를 두고 IB업계에서는 LG전자의 외화채 발행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평한다. LG전자는 지난 2024년 4월 12년 만에 공모 외화채 시장에 돌아와 8억달러 규모 달러채를 발행했다. 달러채만 놓고 보면 2007년 이후 17년 만이었다.

당시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주문을 받았는데 총 70억달러 넘는 주문이 최종 집계됐다. 넘치는 수요 덕에 3년물 5억달러, 5년물 3억달러로 발행 규모를 확정했다.

오랜만의 복귀전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만큼 꾸준한 등판이 점쳐졌지만 지난해에는 외화채 발행을 건너뛰었다. 작년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2조원 가까운 외화를 확보하면서 해외 시장 조달 필요성이 사라졌다.

하지만 올 들어 다시 해외 사업 자금 마련을 위한 현지 통화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3월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위안화 표시 김치본드(국내 발행 외화표시 채권)를 발행하며 다양한 조달 시도를 하고 있다.

이번 신용도 상승을 통해 조달 여건도 더욱 우호적으로 변했다. 2년 전 발행 때보다 신용도가 개선된 만큼 내년 만기가 다가오는 3년물 달러채 차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다가오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발행에 대한 검토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환율·미국 국채금리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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