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늑한 보금자리의 배신…영유아 손상 사고 가정 내 집중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있다. '집 안은 밖보다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데이터가 가리키는 현실은 정반대다. 가장 아늑해야 할 보금자리가 어린 자녀들에게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위험 공간이 될 수 있다. 집 안팎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고의 원인을 들여다보고 올바르게 대처해야 한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2016~2024)' 자료에 따르면 7세 이하 영유아가 집 안에서 손상을 입은 사례는 24만9934건으로, 가정 내 영유아 손상은 아이가 평소 생활하는 공간에서 일상생활을 하던 중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아이의 생명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위험은 '삼킴'에서 비롯됐다. 작은 장난감 부품이나 단단한 음식물이 목에 걸리는 '기도 폐쇄 및 호흡 위협' 사고의 경우, 응급실 이송 환자 4명 중 1명꼴(25.7%)로 곧바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상태가 위중했다. 특히 이 질식 사고의 사망률은 10.2%에 달해 조사된 모든 손상 원인을 통틀어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가장 위협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가정용 화학물질이나 보호자의 상비약을 먹는 '중독' 사고 역시 경계 대상이다. 입원율이 8%로 높게 나타났는데, 원인 물질의 절반 가까이(42.2%)가 영양제나 감기약 등이었다. 살충제나 접착제 같은 생활 화학제품(37.9%)도 높은 비중을 차지해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약품을 격리 보관하는 습관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 안전사고는 사후 약방문보다 촘촘한 사전 차단이 핵심이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거실과 바닥, 가구 주변 등 생활 공간을 면밀히 점검하고, 손상 예방 수칙을 실천하도록 교육하는 게 중요하다.어린이 기도 폐쇄 응급 처치 가이드
이물질에 의한 기도 폐쇄는 아이의 생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손상이다. 강북삼성병원 응급의학과 윤경성 교수의 도움말로 기도 이물 폐쇄의 올바른 대처 요령을 알아봤다.
1. 골든타임은 4분, 119 신고부터
음식물 등이 목에 걸리는 기도 폐쇄는 골든타임이 4분에 불과한 치명적인 사고다. 음식을 먹다가 갑자기 말을 못하고 목을 손으로 감싸 쥐면서 숨쉬기 힘들어한다면 먼저 119에 신고한다.
2. 하임리히법 시행, 의식 저하 있다면 심폐소생술
이와 동시에 환자 뒤에서 허리를 감싸 안고 본인 주먹의 엄지 쪽으로 환자의 명치 끝을 강하게 밀쳐 올려 이물질을 뱉어내게 하는 하임리히법을 시행한다. 의식 저하가 발생했다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한다.
3. 전문적인 후속 조치 필히 받아야
현장에서 이물질을 뱉어내더라도 강한 압박으로 인한 장기 손상이나 잔여물로 인한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응급실에 가서 전문적인 후속 조치를 받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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