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로봇 대장주, 다들 아시죠?”...‘현대차 이름표’ 단 ETF 봇물

이유섭 기자(leeyusup@mk.co.kr) 2026. 6. 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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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형·혼합형…상품군 다양
車 넘어 피지컬AI 강자로 인기
ETF 상품명으로 들어가는 건
반도체 대형주 제외하면 유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이어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유력
국내 자본시장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단일 종목과 핵심 밸류체인 투자 열풍이 이번에는 현대차그룹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현대차를 전면에 내세운 ‘고압축’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연달아 시장에 선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오는 9일 현대차(27%)·기아(27%)·현대모비스(25%) 등 그룹 핵심 3사에 압도적인 비중으로 집중 투자하는 ‘KODEX 현대차로보틱스밸류체인TOP3플러스’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중순 KB자산운용이 선보인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는 상장 이후 채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자금을 6000억원 넘게 끌어모으며 시장의 관심을 입증했다. 이 상품은 현대차(24%)와 현대모비스(17%), LG이노텍(13%)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집중도를 높였다. 상품명에 단일 종목을 명시하며 이처럼 압축 투자를 지향하는 금융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현대차가 유일하다.

이 같은 흐름은 안정성을 가미한 채권혼합형 상품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퇴직연금 투자자들과 상대적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의 입맛을 충족하는 상품이다. 하나자산운용은 ‘1Q 현대차기아채권혼합50’을, 우리자산운용은 ‘WON 삼성전자현대차채권혼합50’을 출시했거나 곧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은 국고채 등 채권자산으로 투자 변동성을 낮추면서도 현대차의 주가 상승 실적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다. ‘WON 삼성전자현대차채권혼합50’은 국고채(48%)를 깔고 현대차(25%)와 삼성전자(25%)를 절반씩 담았으며 ‘1Q 현대차기아채권혼합50’ 역시 현대차(25%)와 기아(25%)에 단기채(50%)를 결합했다.

김승현 하나자산운용 ETF·퀀트솔루션본부장은 “반도체 다음으로 인공지능(AI)을 현실 세계에 구현하는 ‘피지컬 AI’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는 주가 상관계수가 매우 높아 사실상 한 종목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이번 상품은 기아를 포함하면서도 사실상 현대차 한 종목에 압축 투자하는 효과를 내는 혼합형 ETF”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핵심 로봇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두고 투자자인 소프트뱅크가 지분 10%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해야 하는 만기일이 오는 20일 도래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이벤트는 옵션 행사 여부와 관계없이 자산운용업계와 시장 전문가 사이에서 현대차그룹에 유리한 구조적 호재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이번 풋옵션 만기는 현대차그룹의 100% 자회사 편입을 통한 지배력 강화나 엔비디아·구글 같은 글로벌 빅테크의 전략적 투자유치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라며 “만약 옵션이 행사되지 않더라도 시장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미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했다는 방증인 만큼 결과와 상관없이 현대차그룹 로봇 밸류체인의 재평가를 견인할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금융투자업계가 추가 출시를 논의 중인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가장 유력한 다음 주자로도 꼽힌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극소수 반도체 대형주로만 선보인 상태다. 운용업계는 현대차의 풍부한 거래량, 압도적인 시장 수요를 고려할 때 반도체 외에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될 다음 타자는 현대차가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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