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문역 구축도 11억 돌파… 동대문구 집값 서울서 가장 많이 올랐다

김보연 기자 2026. 6. 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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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차 쌍용 84㎡ 11.4억 신고가
지하철 신이문역 역세권 구축단지 인기
“‘가성비’ 동대문구 내에서도 저평가”
‘뉴타운 후광 효과·교통망 호재’도 영향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동대문구 일대 아파트. /뉴스1

서울 동대문구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이문·휘경 일대 아파트 값이 빠르게 오르며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도심 접근성, 교통망, 뉴타운 호재 등이 맞물린 영향인데,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10억원 안팎 단지에 실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쌍용아파트(2000년 입주·1318가구) 전용면적 84㎡는 지난 2일 11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같은 면적 기준 역대 최고가다. 해당 평형은 최근 2년여간 7억~8억원대에서 거래돼 왔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가격이 빠르게 오르기 시작해 올해 2월 10억원을 넘어섰다.

인근 단지들도 상승세다. 이문동 현대아파트(2000년 입주·601가구) 전용 84㎡는 지난해 5월 7억85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12일 10억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문동 대우아파트(2001년 입주·490가구) 전용 84㎡도 지난 4월 22일 9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들은 준공 2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지만, 지하철 1호선 신이문역과 가까운 역세권 단지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종로·광화문 등 서울 도심 업무지구까지 20분 안팎에 이동할 수 있다. 최근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10억원 안팎에 도심 접근성을 갖춘 단지를 찾는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출 여건도 매수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일대 주요 구축 단지는 시세가 15억원 이하인 경우가 많아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문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서울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10억원대 초반 아파트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신축 단지 가격이 부담스러운 신혼부부나 젊은 실수요자들이 역세권 구축 단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했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쌍용아파트의 모습.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문동 쌍용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2일 11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네이버 거리뷰 캡처

이문·휘경뉴타운 개발에 따른 후광 효과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이 일대에는 래미안 라그란데, 휘경자이 디센시아, 이문아이파크자이 등 신축 대단지가 잇따라 들어섰다. 3개 단지를 합치면 약 9000가구 규모다. 대규모 신축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주변 도로, 상권, 생활 인프라가 정비되고, 인근 구축 단지까지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뉴타운 사업으로 주거 환경과 생활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인근 구축 아파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신축 단지가 지역 시세를 끌어올리고, 주변 구축 단지가 따라 오르는 뉴타운 후광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교통 호재도 동대문구 집값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인근 청량리역은 지하철 1호선과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등 5개 노선과 KTX가 지나는 환승 거점이다. 여기에 GTX-B·C 노선과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 추가 교통망 확충도 계획돼 있다. 사업이 현실화하면 청량리역 일대는 서울 동북권 교통 허브로서 위상이 더 커질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동대문구는 성동구와 비교될 정도로 입지가 뛰어나지만, 집값은 상대적으로 낮아 가성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며 “그중에서도 저평가된 구축 단지로 수요가 몰리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동대문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서울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아파트너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 동대문구 중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9551만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1년 평균인 9억6827만원보다 13.14%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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