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BIO] 쏟아지는 기술수출 낭보…제약·바이오 반등 신호탄?
※ [문형민의 알아BIO]는 제약·바이오·의료 이슈를 취재해 쉽게 설명하는 연재 기사입니다.
![주가 하락 [연합뉴스TV 자료]](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6/newsy/20260606060145734nzmf.jpg)
‘117%와 10.2%.’
최근 6개월 동안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성적표입니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8,900선 돌파에 성공한 반면, 코스닥 지수는 1,000선을 겨우 지키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요.
이렇게 최근 우리 자본시장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극단적으로 갈라지는 심각한 양극화 현상을 겪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같은 기간 KRX반도체 지수가 무려 185.9%나 급등하는 사이, 코스닥의 핵심 축인 KRX헬스케어 지수는 오히려 13.6%나 떨어졌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덩치가 큰 반도체 기업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집중되면서, 바이오 섹터는 소외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본시장에서 국내 바이오산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제약·바이오 주식은 사면 안 된다', '실체 없이 주가만 띄우려고 한다'는 식의 회의론과 함께,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는 조롱과 냉소가 섞인 반응마저 적지 않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주가와 별개로 국내 바이오의 기초체력이 튼튼해지고 있다는 건데요.
주요 기업들이 잇달아 조 단위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건 물론, 대규모 해외투자 유치 소식, 그리고 긍정적인 임상 결과 발표가 연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부도 제약·바이오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적극적인 정책 지원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번 [문형민의 알아BIO]에서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소외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 대형 기술수출 ‘릴레이 잭팟’…한미약품·오스코텍 낭보
한미약품은 지난 1일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에 단장증후군 신약인 '소네페글루타이드'를 기술이전했습니다.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 7,5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계약 규모는 최대 12억6천만 달러(약 1조9천억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입니다.
같은 날 오스코텍도 미국 아지오스에 자체 개발한 '세비도플레닙'을 기술수출했습니다.
면역혈소판감소증과 류머티즘관절염 등을 타깃으로 하는 이 물질은 글로벌 임상2상을 마친 핵심 자산인데요.
총 계약 규모는 선급금 2,500만 달러를 포함해 최대 6억6,500만 달러(약 1조원) 수준입니다.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혁신 기업인 릴리가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개발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점이 매우 뜻깊다”고 말했습니다.
오스코텍은 지난해 12월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을 사노피에 약 1조5천억원에 기술이전한데 이어 6개월만에 추가 기술이전에 성공했습니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이사는 “앞으로 아지오스가 쌓아온 희귀 면역질환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세비도플레닙이 다각적인 도전을 이어가 전세계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글로벌 신약으로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큐라클은 맵틱스와 공동 개발 중인 망막질환 이중항체 ‘MT-103’을 미국 메멘토 메디슨스에 넘기며 기술수출 대열에 합류했는데요.
전체 계약 규모는 최대 10억7,775만 달러(약 1조5,600억원)로 향후 맵틱스와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입니다.
![임상시험 연구원 [연합뉴스TV 자료]](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6/newsy/20260606060146114ssnn.jpg)
◇ 기업 가치도 '쑥쑥'…우수한 임상 데이터 확보도
단순 기술이전을 넘어 다방면에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행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GC녹십자의 미국 관계사인 큐레보는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의 잠재력을 인정받아 일라이릴리에 최대 15억달러(약 2조3,025억원) 규모로 인수됐습니다.
디앤디파마텍은 치열한 개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시장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했는데요.
후보물질 'DD01'의 미국 임상2상 48주 조직생검 결과, 'MASH 악화 없는 섬유화 개선'과 '섬유화 악화 없는 MASH 해소'라는 두 가지 복합지표에서 위약 대비 우수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는 향후 기술이전 협상력과 파이프라인 가치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릭스는 로레알그룹의 벤처펀드와 미국 브룩데일 글로벌 오퍼튜니티 펀드 등으로부터 약 1,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로레알그룹의 참여는 올릭스의 siRNA 플랫폼이 피부 및 모발 분야로 확장할 수 있는 전략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들이 누적되면서 상반기 위축됐던 제약·바이오 기업으로의 관심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글로벌 파트너와의 계약, 임상 데이터 확보, 해외 전략적 투자자 유입이 겹치며 업계 전반에 대한 재평가 기대가 커지고 있는 건데요.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임상 실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초기 단계의 물질보다는 어느 정도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물질을 선점하려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쏠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우수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파트너링 성과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신약 개발 [연합뉴스TV 자료]](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6/newsy/20260606060146310zegp.jpg)
◇ 정부, '성공불융자'로 지원…특화펀드도 활성화
제약·바이오 기업을 향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 의지 역시 확고한데요.
우선, 보건복지부는 제약산업 내 '성공불융자'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성공불융자는 정부가 자금 일부를 융자해 주되, 사업 실패 시 융자금 감면, 성공 시 기업이 원리금 상환 및 특별부담금을 납부하는 제도를 말하는데요.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고위험·고수익 사업에 대해 정부가 민간과 공동으로 위험을 부담해 민간 투자 유인을 제고하고자 운영됩니다.
신약개발은 큰 위험 부담이 발생하고,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만큼 민간 투자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마련인데요.
국내 기업이 기술이전이 아니라 신약개발을 완주하는 경우가 희박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성공불융자와 같은 제도가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산업에 필요하다고 꾸준히 주장해 왔습니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관계자는 “신약 개발은 해외자원 개발사업과 달리 대기업만이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 중소기업도 충분히 창의력과 사업수행 역량만 있으면 수행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국내 신약개발 기업들 대부분은 기술개발 초기 단계에서 기술 수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데,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신약개발 전주기 사이클을 완주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최근 코스닥 시장 활성화와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해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가동하고 반도체·AI·바이오 등을 국가 전략산업 지원 대상에 포함했고요.
복지부가 주도하는 1,500억원 규모 임상3상 특화펀드도 운용사 선정을 앞뒀습니다.
민간 자금 유입이 쉽지 않은 후기 임상 단계에 정책금융을 공급함으로써 국내 바이오 기업의 임상 완주와 상업화 도전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옵니다.
![연구개발(R&D) 사업(PG) [연합뉴스 자료]](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6/newsy/20260606060146489rmyk.jpg)
◇ "K-바이오, 아시아 두 번째 혁신 엔진'"…신뢰 회복 과제도
글로벌 금융그룹인 ING그룹의 ING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을 중국에 이은 아시아의 ‘두 번째 혁신 엔진’으로 평가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정부의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과 R&D 투자 확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글로벌 기업의 성장에 힘입어 산업 경쟁력을 키웠다는 평가인데요.
실제, 2020~2022년 한국 바이오제약 산업의 투자 규모는 연평균 21.6% 증가해 약 29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ING리서치는 현재 한국을 “아시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바이오제약 혁신 국가 중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바이오제약 시장 규모는 약 220억 달러로 세계 13위 수준인데요.
서울은 2022년 기업 주도 임상시험 부문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으며, 국가 기준으로도 세계 5위권 임상시험 허브로 자리 잡았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신약 개발 성과도 주목받고 있는데,, 한국 기업들은 최근 3년간 1,300건 이상의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발굴 건수의 약 10%에 해당하며, 영국·스위스·일본 등 전통적인 R&D 강국을 앞서는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다만, ING리서치는 “산업 성장세가 지속되기 위해 규제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장기간의 허가 절차와 엄격한 특허 연장 제도, 복잡한 건강보험 급여 체계 등을 걸림돌로 꼽았습니다.
이와 함께, K-바이오를 둘러싼 신뢰 회복도 관건입니다.
과장된 공시는 걸러져야 하고 검증되지 않은 기술은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하고, 투자자를 오도한 사례에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바이오 #기술수출 #기술이전 #임상시험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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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민(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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