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흔들리는 사이 中 ‘판’ 깔았다…하루 만에 드러난 세계 지각변동 [글로벌 모닝 브리핑]

박시진 기자 2026. 6.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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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노동신문·뉴스1
7년 만에 평양 가는 시진핑…열차·세관 다시 열린다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위원장. 노동신문·뉴스1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8~9일 평양을 국빈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2019년 이후 7년 만의 방북으로, 코로나19 이후 단절됐던 북중 관계가 고위급 교류를 통해 본격적인 복원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에 대한 답방인 동시에, 오는 7월 11일로 예정된 북중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 조약 체결 6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신화통신은 5일 시 주석의 방북 일정을 동시에 공식 발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중 간 경제 협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베이징~평양 간 열차·항공편 재개에 이어 신압록강대교 인근 세관 신설 움직임이 포착된 가운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원산갈마·평양 방문 허용과 물류망 재개 등이 주요 의제로 거론됩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중 물류 교류 확대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안보 측면에서는 러우 전쟁 이후 러시아 쪽으로 기울었던 북한의 외교 구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다시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북한 역시 제9차 당대회 이후 전략 노선 추진 과정에서 중국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시 주석이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만큼 북중러 3각 협력 강화로 이어질지도 주목됩니다. 다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방북을 북중러 연대 강화보다는 북중 고위급 교류의 성격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신약·금융까지 싹 바뀐다? 中이 먼저 연 ‘양자 메모리’ 시대

중국이 양자컴퓨터의 고질적 병목 문제를 해결할 핵심 부품인 양자 랜덤 액세스 메모리(QRAM)를 세계 최초로 실험 구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차세대 핵심 기술 분야에서 선제적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저장대학교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 피직스’ 3월호에 초전도 양자 프로세서에서 QRAM 구조를 실제로 구현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QRAM은 기존 0과 1 형태의 일반 데이터를 양자컴퓨터가 중첩 상태로 한꺼번에 읽어오는 기술로, 다수의 양자 알고리즘이 이론적 속도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전제 조건입니다. 논문 공동저자인 루리창 저장대 조교수는 4·8비트 데이터에 접근하는 QRAM 시제품을 처음으로 구동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성과가 상용화 단계로 이어질 경우, 수억 건의 화학 데이터베이스 분석을 통한 신약 개발 주기 단축, 방대한 금융 거래 기록 기반의 사기 탐지, 대규모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양자 AI 처리 능력 향상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파급 효과가 예상됩니다.

다만 실제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학계의 중론입니다. 이번 시연은 사실상 개념 증명 수준으로, 현재 60% 수준인 정확도를 99%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하고, 수백만~수억 비트 처리, 오류 정정, 큐비트 확장 등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하드웨어·알고리즘·응용 단계까지 연결되려면 최소 10년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중국 정부는 올해 3월 발표한 제15차 5개년계획에서 양자기술을 7대 미래 산업 중 하나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이에 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IBM 등 양자컴퓨팅 기업 9곳에 총 약 3조 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하며 기술 주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AI가 AI를 만든다…‘멈춤 버튼’ 달자는 개발사들, 왜

주요 인공지능(AI) 개발사들이 AI가 스스로 후속 모델을 설계·개발하는 ‘재귀적 자기 개선(RSI)’ 단계가 가시화하고 있다며 국제적 수준의 통제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AI 능력이 인간의 제어 범위를 벗어날 경우 사회 전반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앤스로픽은 4일(현지 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RSI를 통제하지 못할 경우 사회에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개발 속도를 늦추거나 일시 중단할 수 있는 선택권을 담은 국제적 합의를 제안했습니다. 실제로 앤스로픽이 개발한 클로드는 2024년 3월 4분짜리 소프트웨어 업무를 처리하던 수준에서 2년여 만에 12시간짜리 작업을 순식간에 처리할 정도로 발전했으며, 앤스로픽은 이 추세라면 내년에는 몇 주짜리 작업도 수행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오픈AI 역시 지난해 12월 RSI 가능 AI를 안전하게 개발·배포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구글 딥마인드 연구원 모스타파 데가니는 거의 모든 주요 AI 연구소에서 RSI가 조용히 진행 중이며 완전 자동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업계 내 시각은 엇갈립니다. 메타는 안전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자사 홈페이지에 AI 자기 개선을 활용한 ‘하이퍼에이전트’ 연구 논문을 공개하며 기술 개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일각에서는 앤스로픽의 경고가 경쟁사 개발 속도를 늦추고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려는 마케팅 전략이라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AI 분야의 권위자인 얀 르쿤은 현재 주류인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으로는 인간 수준의 지능 구현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과도한 위험 담론에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트럼프 내민 손 뿌리친 이란…오만마저 등 돌렸다

지난해 12월 29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의 마라라고 클럽에서 회동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와의 직접 회동 의사를 밝혔으나, 이란 측이 사실상 거절 입장을 표명하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이란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재국 오만마저 미국 요구를 거부하면서 협상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기자들과 만나 모즈타바와의 면담을 “영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며 핵 합의가 성사될 경우 만남이 가능하다는 이례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공식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모즈타바와의 직접 협상 자체만으로도 외교적 성과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레바논 매체 알마야딘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습니다.

압박 수위를 높인 미국은 이란과 호르무즈해협을 인접한 오만이 이란과 해협 통행 관리 회담을 열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폭격 위협을 가했습니다. 그러나 오만은 국제법 준수 범위 내에서 논의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미국 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란 해군도 미국 구축함을 향해 가디르 미사일과 신형 공격용 드론으로 경고 사격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협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원유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중국에 도착한 원유는 지난해 하루 1,300만 배럴에서 최근 한 달간 750만 배럴로 급감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저유가 시기에 비축해 둔 재고를 소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제 원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이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란이 우라늄 비축량 일부를 제3국으로 이전할 준비가 됐다고 파키스탄에 통보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이란 혁명수비대 공식 매체는 관련 합의 자체가 없었다고 전면 부인했습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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