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패-구단 창단 최다 13연패'… SSG는 왜 추락했나 [스한 위클리]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이보다 더 잔인했던 한 달은 없었다. SSG랜더스가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 포함, 최다 연패 및 최악의 승률로 5월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로 돌풍을 일으켰던 SSG는 왜 순식간에 추락했을까.

▶스프링캠프부터 시작된 부상 악령
이숭용 감독은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가장 아쉬운 점으로 늘 '부상'을 언급했다. 2025시즌 초반 최정과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 문승원이 비슷한 시기에 모두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힘겨운 시기를 보낸 탓이다. 그렇기에 이 감독은 2025시즌 종료 후 선수단 부상 방지에 역량을 집중했다.
하지만 2026 스프링캠프부터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시작은 SSG의 영원한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2025시즌 내내 어깨 불편함을 안고 있던 그는 스프링캠프 훈련 중 어깨 통증이 재발하며 조기 귀국했다. 그리고 3월 왼쪽 어깨 후방 부위 골극 소견을 받고 수술을 진행, 사실상 시즌 종료가 확정됐다.

김광현뿐 아니라 5선발로 낙점했던 신예 김민준도 시범경기 종료 후 우측 어깨 근육 미세손상을 호소하며 재활에 돌입했다. SSG는 결국 선발 후보 2명을 잃은 채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상위권 질주했던 4월, 불안했던 과정
두 선수가 없었음에도 SSG는 시즌 초반 상위권을 질주했다. 박성한이 3~4월 타율 0.441(102타수 45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161 24득점 22타점으로 불을 뿜었기 때문. 개막전 이후 22경기 연속 안타로 KBO리그 신기록까지 세운 그는 2023년 6월 최정 이후 SSG 선수로는 약 3년 만에 월간 MVP를 타냈다.

그러나 불안 요소는 곳곳에서 감지됐다. 장타력 보강을 위해 야심 차게 영입한 김재환은 4월, 타율 0.114 1홈런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거뒀고 결국 4월26일 경기 종료 후 1군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3~4월 17경기 타율 0.365 OPS 1.047 4홈런으로 활약했던 고명준마저 사구로 인한 왼쪽 척골 골절로 이탈하면서 타선은 조금씩 헐거워졌다.
선발진은 더 심각했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66승을 거둔 아시아쿼터 타케다 쇼타는 4월 첫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13.03이라는 충격적 성적을 거뒀다. 외국인 투수 베니지아노는 시속 150km대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임에도 5월까지 1승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화이트마저 어깨 부상으로 빠지자 SSG의 선발진은 초토화됐다.
그럼에도 SSG는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잡을 수 있는 경기를 착실히 가져가며 중위권을 유지했다.
▶중심 빠지자 와르르 무너진 SSG, 구단 최다 연패에 빠지다
위태롭게 버티던 SSG는 팀의 투타 핵심이 연달아 이탈하자 급속도로 무너졌다.

먼저 타선에선 최정이 지난달 1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대퇴골 부상을 당해 20일부터 29일까지 결장했다. 여기에 필승조 노경은마저 무릎 통증으로 지난달 24일 1군에서 제외되면서 SSG의 최대 강점이던 불펜에도 균열이 생겼다.
확실한 에이스가 없던 선발진에 노경은의 이탈과 함께 김민·이로운·조병현 등 기존 필승조까지 흔들리며 투수진은 붕괴됐다. 타선 역시 최정의 공백을 채우지 못했고 팀은 날개 잃은 듯 추락했다.
SSG는 결국 지난달 28일, 삼성 라이온즈전 패배로 신세계그룹 인수 이후 구단 최다인 9연패에 빠졌고 이후 지난달 31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패배, 기존 구단 최다 11연패(2000년·2020년)마저 넘어서는 불명예를 안았다.
4월30일, 17승10패로 3위였던 SSG는 5월에만 월간 최다패 공동 2위인 20패(5승1무)를 당하며 22승1무30패, 8위까지 추락했다.
▶최악의 5월, 6월은 다를까
힘겨웠던 5월을 마친 SSG는 지난 2일 경기까지 패하며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9위인 13연패 불명예를 안았지만 3일, 오태곤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드디어 긴 연패에서 벗어났다.

이제 하위권에서 다시 올라가야 하는 SSG는 다시 한번 지난해와 같은 기적을 노린다. SSG는 지난해 5월31일 기준 6위였으나 끝내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연패로 1승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낀 SSG.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5월의 아픔을 딛고 6월부터 반격에 나설 수 있을까.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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