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호조에 美국채 금리 급등...마이크론 13% 폭락 [데일리국제금융]
연내 금리 인상 확률 71%...나스닥 4.2% 급락
金, 올 상승분 모두 반납...비트코인, 6만弗 붕괴

미국의 고용시장이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자 미 국채 금리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확률이 일제히 급등했다. 통화긴축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뉴욕 증시는 막대한 이자 비용을 감당해야 할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5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5.15포인트(1.35%) 내린 5만 866.7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0.63포인트(2.65%) 하락한 7383.68, 나스닥종합지수는 1121.53포인트(4.18%) 떨어진 2만 5709.43에 각각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5.96% 내린 것을 비롯해 애플(-1.18%), 마이크로소프트(-2.68%), 아마존(-3.01%), 구글 모회사 알파벳(-0.89%), 브로드컴(-7.76%), 테슬라(-6.61%),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5.54%), 마이크론(-12.87%) 등이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 증시를 압박한 것은 예상치를 대폭 웃돈 지난달 비농업 고용지표였다.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4월보다 17만 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8만 명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3월과 4월 일자리 증가 폭도 각각 2만 9000명, 6만 4000명 상향 조정됐다. 3∼4월 합산 상향 조정 폭은 9만 3000명에 달했다. 5월 실업률은 4.3%를 기록해 4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고용지표 호조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당분간 노동시장보다는 물가 안정에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했다. 연준이 통화정책 준거로 삼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4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3.8% 올라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미국 주택담보대출과 우량 회사채의 준거 지표가 되는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곧바로 급등해 심리적 저항선인 5.0%를 장중 다시 돌파했다. 글로벌 채권 시장의 추종 지표(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 역시 심리적 저항선인 4.5%를 넘어섰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12%포인트 뛴 4.17%까지 장중 치솟아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 연말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총 71.1%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까지만 해도 50.5%였다. 금리 동결 확률은 47.4%에서 27.9%로, 금리 인하 확률은 2.2%에서 1.0%로 각각 떨어졌다.
채권 수익률이 오르면서, 안전자산이지만 이자는 없는 금의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3.1% 내린 트로이온스당 436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올초 트로이온스당 5000달러까지 올랐던 금 선물 가격은 그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에 하락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3.09달러로 2.0% 하락했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90.54달러로 2.7% 내렸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종목인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한때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2024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10월 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12만 6210달러에 비하면 8개월 만에 52.7%가 하락했다. 가상화폐 매집 기업인 스트래티지가 최근 비트코인을 매각한 데다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자금이 유출된 영향이다. 여기에 금리 인상 전망까지 겹치며 한번 더 타격을 입었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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