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베레프, 다시 운명의 시간과 마주하다…멘시크 꺾고 '롤랑가로스' 결승행, 그랜드슬램 첫 우승 눈앞

김경무 기자 2026. 6. 6. 05:3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자단식 4강전 7-5, 6-2, 3-6, 6-3 승리
-통산 4번째 그랜드슬램 결승 진출, 3전4기?
-세계 14위 플라비오 코볼리와 우승 다툼
롤랑가로스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 문턱에 선 알렉산더 츠베레프. 롤랑가로스

[김경무 기자]  2020 US오픈, 2024 롤랑가로스, 2025 호주오픈. 무려 3차례나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했다. 그런 그에게 다시 절호의 우승 기회가 찾아왔다.

그랜드슬램 '불운의 아이콘'  알렉산더 츠베레프(29·독일) 얘기다. 

5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2026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 남자단식 4강전. 세계랭킹 3위 츠베레프는 27위인 체코의 '신성' 야쿠브 멘시크(20)의 돌풍을 7-5, 6-2, 3-6, 6-3으로 잠재우고 개인통산 4번째 그랜드슬램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츠베레프는 자신의 주특기인 강력한 서브를 바탕으로 멘시크를 압도했다. 첫 서브 성공률은 75%(78/104)로 매우 높았고, 서브 에이스도 8개나 기록했다. 첫 서브 성공 뒤 포인트 획득률도 79%(62/78)로 좋았던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 세계 7위 알렉스 드 미노(27·호주), 4라운드에서 세계 13위 안드레이 루블레프(28·러시아), 8강전에서 브라질의 19세 신성 주앙 폰세카를 연파하며 거센 돌풍을 일으켰던 멘시크(1m91). 

그는 4강에 오르기까지 에너지를 많이 소모한 탓인지, 강력한 서브와 폭발적인 백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1m98 장신 츠베레프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플라비오 코볼리. 롤랑가로스

지난 2025년 호주오픈 남자단식 결승. 야닉 시너(이탈리아)에게 3-6, 6-7(4), 3-6으로 패하며 다시 깊은 절망감에 한숨을 쉬었던 츠베레프였다.  "나는 충분히 좋은 선수가 아니다. 정말 그게 전부다."  그를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 한탄까지 나왔다.

그리고 17개월이 흘렀고, 다시 그는 운명의 시간과 마주하게 됐다.

결승 상대는 세계 14위 이탈리아의 플라비오 코볼리(24)로 결정됐다. 이날 두번째 4강전을 앞두고 세계 104위 마테오 아르날디(25·이탈리아)가 돌연 병으로 기권하면서 그가 행운의 결승티켓을 거머쥐었다.

츠베레프는 코볼리와 상대전적에서 3승1패로 앞선다. 올해는 1승1패로 팽팽했다.

지난 4월 뮌헨 ATP 500 4강전에서는 코볼리가 6-3, 6-3으로 승리했고, 마드리드 ATP 1000 8강전에서는 츠베레프가 6-1, 6-4로 설욕했다.

둘은 평소 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결전을 앞두고 츠베레프는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만난다는 것은 테니스 최고의 무대까지 올라왔다는 의미다. 그런 순간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다. 물론 코트에 들어가면 서로 이기려고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마음도 따뜻하고, 가까이서 알게 되면 정말 재미있는 친구다. 그의 아버지도 무척 유쾌하다. 좋은 사람들이다"고 했다.

절친으로 롤랑가로스 남자단식 우승을 다투게 된 츠베레프와 코볼리. ATP 투어

그러나 친구와의 우정은 잠시 접어둬야 한다. 

츠베레프로서는 ATP 투어 24차례 우승에도 수년 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메이저 무관'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인생 최대의 기회를 맞았다. 그런 순간을 앞둔 츠베레프지만 의외로 담담한 것 같다.

"머릿속이 텅 비어 있다. 정말 아무 생각도 없다. 가끔은 너무 많이 생각하는 것보다 바보처럼 있는 게 더 쉽다."

일요일 파리의 저녁.  츠베레프는 마침내 그토록 갈구했던 그랜드슬램 챔피언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까? 아니면 또 다른 상처를 안고 씁쓸하게 코트를 떠나게 될까? 

운명의 시간이 그한테 째깍째깍 다가오고 있다.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 테니스코리아 쇼핑몰 바로가기

▶ 테니스 기술 단행본 3권 세트 특가 구매

Copyright © 테니스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