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8개월 만에 최대 낙폭…반도체 급락에 기술주 매도 확대

염현석 기자 2026. 6. 6.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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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마이크론·AMD 동반 하락…필수소비재·헬스케어는 상승
5월 고용 예상 웃돌며 국채금리 상승…S&P500 10주 만에 하락 가능성

(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5일(현지시간) 반도체주 급락과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장중 3%가량 떨어지며 지난해 10월 10일 이후 약 8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8% 내렸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65포인트, 0.9% 하락했다.

기술주 매도는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다. 브로드컴은 전날 12% 넘게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6% 하락했다. 마벨테크놀로지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각각 10% 안팎 떨어졌고, 인텔과 AMD도 각각 8%, 9% 밀렸다. 퀄컴과 Arm도 8~10%대 하락했다. 엔비디아 역시 4% 넘게 내리며 반도체 전반의 약세가 이어졌다.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인공지능 관련주에 대한 높아진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적 자체보다 시장 기대치가 더 빠르게 올라가면서 반도체주 전반에 차익실현이 확산되는 흐름이다. 메모리 관련주도 동반 하락했다. 마이크론은 8%가량 떨어졌고, 램리서치는 6% 하락했다. 씨게이트테크놀로지는 5% 가까이 밀렸고, 샌디스크도 8% 가까이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퀀티넘이 8% 넘게 떨어졌다. 전날 나스닥에 상장한 뒤 공모가 6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리게티컴퓨팅과 디웨이브퀀텀도 각각 13%, 12%가량 하락했다. 룰루레몬은 연간 실적 전망을 낮추면서 9% 떨어졌고, 도큐사인은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 6% 밀렸다.

반면 방어주와 일부 실적 호조주는 상승했다. 필수소비재 업종은 2% 올랐고, 콜게이트팜올리브와 코카콜라, 프록터앤드갬블은 각각 3% 넘게 상승했다. 헬스케어 업종도 1.7% 올랐다. 인슐렛은 5% 가까이 뛰었고, 일라이릴리도 3% 가까이 올랐다. 페덱스프레이트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첫 주 상승세를 이어가며 8% 넘게 올랐고, 쿠퍼컴퍼니스와 아르간, 서비스타이탄도 실적 호조와 전망 상향에 상승했다.

고용 지표도 시장 부담을 키웠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7만2000명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8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은 4.3%로 전월과 같았고, 시장 예상에도 부합했다. 강한 고용 지표가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커졌다. 이에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4.5%를 넘어섰고, 30년물 금리는 5% 위로 올라섰다.

비트코인 가격이 4% 하락해 한때 6만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암호화폐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스트래티지는 8% 넘게 떨어졌고,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는 각각 8%, 7%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S&P500지수는 1% 넘게 하락해 10주 만에 첫 주간 하락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나스닥은 주간 약 3%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다우지수는 주간 기준 1% 미만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앤슐 샤르마 새비웰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움직임은 일정 부분 차익실현"이라며 "AI 내러티브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기대가 너무 높아졌고, 상대적으로 좋은 뉴스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