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구 보려고 서울서 새벽에 출발했어요”

대전/김석모 기자 2026. 6. 6.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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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드 재개장, 전국 관람객 몰려
4일 오후 대전 오월드 늑대사에서 늑구가 공개되고 있다. 지난 4월 8일 늑대 ‘늑구’ 탈출 사고로 휴장했던 오월드는 외부 전문가와 함께한 시설 점검을 바탕으로 보완 조치를 완료하고, 5일부터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신현종 기자

“늑구 맞지? 늑구야 안녕! 고생 많았어. 아이고 예뻐라.”

5일 오전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 늑대 사파리. 지난 4월 이곳에 살던 늑대 ‘늑구’가 탈출해 문을 닫았던 동물원이 이날 재개장했다. 이른바 ‘국민 늑대’가 된 늑구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관람객이 몰렸다. 서울에서 새벽에 출발한 가족도 있었다. 경기 오산에서 온 양경아(56)씨는 “대전 성심당(빵집)에 가려다 늑구를 볼 수 있다고 해서 오월드에 먼저 들렀다”면서 “늑구가 탈출했을 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건강한 모습을 보니 너무 반갑다”고 했다.

대전 오월드가 재개장한 5일 오전 늑대사파리에 늑구를 보러 온 관람객들이 모여들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뉴스1

늑구는 아빠 일두, 엄마 이두, 남동생 늑사와 함께 약 1000㎡ 크기 우리 안에 산다. 생김새가 비슷해 늑구를 찾는 건 쉽지 않다. 사육사 손창만씨는 “늑구는 미간에 검은 줄이 둘 있고 꼬리 윗부분에 검은 점이 있다”며 “덩치도 다른 늑대보다 큰 편”이라고 했다.

이날 늑구는 주로 움푹 파인 구덩이나 통나무집에 엎드려 있었다. 손씨는 “늑구는 원래 소심한 녀석”이라며 “관람객들과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동물원은 늑구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사파리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관람로를 폐쇄했다. 사파리를 둘러싼 철조망 밖에서 늑구를 봐야 한다.

늑구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 하루에 생닭 1.5㎏과 소고기 500g을 먹는다고 한다. 몸무게도 현재 37㎏으로 포획 당시보다 3㎏가량 늘었다.

5일 대전 중구 대전 오월드 늑대 사파리 앞에서 오월드 방문객들이 늑대' 늑구'를 찾고 있다. 지난 4월 늑구 탈출 사태 여파로 운영을 중단했던 오월드는 시설 보완을 마치고 이날 약 두 달 만에 재개장했다. /연합뉴스

동물원은 늑대가 탈출하지 못하게 시설을 보강했다. 높이 3.5m 철조망을 한 겹 더 두르고 땅 속 1m까지 철근을 박았다.

두살배기 수컷 늑대 늑구는 지난 4월 8일 동물원 철조망 아래 땅을 파고 탈출했다가 9일 만에 포획됐다. 당시 늑구의 탈출 소식은 화제를 모았다. 외신에도 소개됐다.

오월드 안에 있는 카페, 음식점도 활력을 찾았다. 한 식당 직원은 “그동안 장사를 못해 손해가 막심했다”며 “늑구가 스타가 됐으니 관람객이 구름처럼 몰리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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