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성업체, 美 제재 받자마자 보란듯이 애플 본사 사진 공개

베이징/이벌찬 기자 2026. 6. 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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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된 차 알아볼 정도 고해상도
美에 정찰·감시 능력 과시한 듯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중국 인공위성 기업이 엔비디아·애플 본사 등을 촬영한 고해상도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업체는 특별한 의도가 없다고 했지만, 미국 정부가 이 업체를 비롯한 중국 위성 기업 3곳을 제재한 직후 사진 공개가 이뤄진 만큼 미국에 항의·경고 메시지를 보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창광위성은 지난 1일 소셜미디어에 자사 위성 지린 1호가 촬영한 미국 기술 기업들의 본사 사진을 게재했다. 여기엔 캘리포니아의 엔비디아 본사와 애플 파크, 샌타클래라대 캠퍼스 등이 포함됐다. 사진은 건물 윤곽은 물론 주차장 밀도나 시설 내 공사 현황까지 확인할 수 있는 고해상도 이미지였다.

중국 기업 창광위성의 지린 1호 위성이 촬영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소재 애플 본사 ‘애플 파크’ 전경. /창광위성

회사 측은 “지린 1호가 촬영한 자료는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하며 특별한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중국의 노천 철광산, 폭염 시기의 인도 뉴델리, 미국 하와이 화산 분화구 등의 위성 사진을 여러 차례 공개해 왔으며 이번에도 같은 맥락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창광위성이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만큼 일상적인 자료 공개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국 재무부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달 8일, 미군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도왔다며 창광위성을 포함한 중국 위성 기업 3곳에 제재를 부과했다. 창광위성은 2023년에도 러시아 민간 용병 집단 바그너그룹에 고해상도 위성 사진과 정보를 제공해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촬영에 사용된 지린 1호는 중국 최대 상업용 원격 탐사 위성군으로, 지구상의 특정 지역을 하루 약 40차례에 걸쳐 반복 촬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민간 우주 기업이 상업용 위성을 활용해 특정 국가의 주요 기업, 군사 시설 등을 정찰·감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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