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북악산 러너들을 위한 청와대 옆 카페

2026. 6. 6.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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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리의 핫 플레이스
사진 1
광화문에서 삼청동, 서촌으로 이어지는 길은 서울의 전통적인 모습을 간직한 곳인 동시에 최근 러너들 사이에서 도심 속 러닝 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광화문을 출발해 궁궐을 길게 둘러싼 돌담을 따라 경복궁 둘레를 한 바퀴 도는 코스는 중간 중간 등장하는 얕은 오르막과 함께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어우러져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 러너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그 길의 북쪽, 경복궁 러닝 코스와 북악산 러닝 코스가 만나는 지점에 ‘포비 청와대점’(사진1)이 새로 문을 열었다. 25년차 외식 사업가이자 15년차 러너인 박영진 대표는 외국에 갈 때마다 그 도시의 주요 러닝 코스를 찾아 달리곤 했다. “그 나라만의 역사와 전통이 담긴 길에서 전 세계에서 온 젊은 러너들이 함께 달리는 모습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시드니에서는 오페라하우스 해안가를 따라, 도쿄에서는 고궁 옆 푸른 공원을 따라 저도 함께 달렸죠. 도쿄의 주요 러닝 코스에는 기업에서 후원한 시계탑과 러너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 있다는 점도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언젠가 한국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다면, 하고 꿈꿔왔던 박 대표는 마침내 올해 초 ‘러너들을 위한 카페’를 콘셉트로 한 포비 청와대점을 열었다.

사진 2
포비는 커피로 유명한 호주의 카페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매일 마셔도 부담 없는 자체 블렌드 커피와 담백하고 쫄깃한 베이글을 대표 메뉴로 낸다. 시그니처 메뉴인 ‘광화문 라테’(사진2·5800원)는 부드러운 카페라테에 자연산 꿀을 넣어 달콤한 맛이 나는 커피다. 매일 아침 직접 굽는 베이글(2000~3000원대)은 천연 발효종과 물, 밀가루만을 사용해 발효하기 때문에 속이 편안하고 부드럽다. 여기에 다양한 맛의 크림치즈 스프레드를 곁들이면 금상첨화. 아보카도 샌드위치(8500원) 등의 한 끼 식사 메뉴를 즐길 수도 있다.

박 대표는 포비를 통해 2018년부터 자체 러닝 프로그램인 ‘포비런’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고 8년째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요즘은 예약이 시작되면 금방 마감될 정도로 러너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청와대점에는 론칭 컨셉트에 맞게 러너들을 위한 사물함과 탈의실이 구비돼 있다. 커다란 소나무가 있는 마당 벤치에선 달리기 전 준비 운동을 하거나 중간에 지칠 때 쯤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포비는 커피와 베이글을 파는 카페지만 ‘건강한 삶’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한국의 전통과 문화가 흐르는 공간에서 커피와 빵, 러닝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그 즐거움이 모두에게 전해졌으면 합니다.”

글 이나리 출판기획자, 사진 김태훈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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