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한국’ 만든 공학자 30인의 삶

김근배 외 지음
이음
『대한민국 과학자의 탄생』(2024)에 이어 나온 ‘한국 과학기술 인물열전’ 두 번째 책이다. 첫 책이 한국 현대사 최초의 이학박사 이원철(1896~1963) 등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한국 과학계 토대가 된 ‘과학자’들의 삶을 소개했다면, 이번 신간 『엔지니어 대한민국을 만들다』는 과학자와 구분해 우리 근현대 ‘공학자’들의 삶을 풀어냈다.
우리가 ‘사농공상’의 민족이라 그랬을까. 나라을 잃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뒤 다시 일어서 선진국 반열에 오른 덕을 박정희와 같은 지도자, 이병철·정주영 같은 기업가에만 돌려왔다. 하지만, 어려운 시절 이들의 뒤에서 실력을 쌓고, 땀을 흘려온 뛰어난 공학자들이 없었다면 ‘한강의 기적’은 있을 수 없었다.
신간에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발전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강대원(1931~1992) 박사(반도체 물리학), 한국반도체(삼성전자 전신)의 초대 사장을 역임한 강기동(1934~ ) 박사(반도체공학), 삼성전자 회장을 지낸 강진구(1927~ 2017) 박사(전자통신공학) 등 30인의 불꽃같은 인생 여정이 담겨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책은 “현재의 한국은 ‘엔지니어링 코리아(Engineering Korea)’라고 해도 과하지 않다. ‘과학 한국’으로 부르곤 하나, 실제로는 과학이 아니라 기술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한다.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를 지낸 주저자 김근배 KAIST 초빙교수는 “흔히 엔지니어라고 하면 기술주역 정도로만 생각을 하는데, 오늘의 대한민국은 과학기술, 그 중에서도 특히 엔지니어링에 기반을 해서 성장했고,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라고 말했다.
1권 자연과학편(751쪽)에 이어 2권 공학기술편도 1048쪽에 이르는 두꺼운 책이지만,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를 거쳐, 대한민국을 살아낸 공학자들의 인생을 풀어낸 터라 지면이 되레 좁다는 느낌까지 든다. 한국 최초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초대 소장인 최형섭 박사와 중화학공업의 기틀을 닦은 제1호 유치과학자 김재관 박사 등의 얘기는 제3권에 담을 예정이다.
최준호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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