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호랑이굴에 들어간 한동훈, 선거운동의 교과서 썼다”

박성의 기자 2026. 6. 5. 22:4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표 가져오기 위해 ‘맨투맨’으로 유권자 만나 설득”
“하정우는 보수 ‘제로섬 게임’만 기대…그러다 표 뺏긴 셈”
“주민을 주인공으로 만든 SNS 전략도 주효…선거운동 새 패러다임”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한동훈 의원을 두고 "선거운동의 교과서를 썼다"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한 의원의 승리 요인으로 치밀한 지역 맞춤형 전략과 SNS 활용 등을 꼽으며 "새로운 선거운동의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 교수는 4일 방송된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한 의원의 당선이 확정됐을 당시 장면부터 주목했다. 그는 "당선됐는데 꽃다발이 없었다"며 "보수가 참패했는데 나 혼자 이겼다고 즐거워해서야 되겠느냐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당선사로 박민식, 하정우 후보와 이들의 후보를 도왔던 지지자, 자원봉사자들의 수고를 치하했다"며 "이런 게 디테일"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한 의원의 승리 배경으로 먼저 "치밀한 전략"을 들었다. 그는 한 의원이 부산 북갑 내에서도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만덕 지역으로 이사간 점을 언급하며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이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호랑이굴에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진 교수는 민주당은 자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에서는 '쟤네들(한동훈, 박민식 후보)은 제로섬 게임(한정된 표를 서로 나눠 갖는)만 할 것'이라고 봤다"며 "우리 표를 (한 의원이) 가져갈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결과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했던 사람들, 전재수를 열성적으로 지지했던 사람들도 한동훈을 지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 교수는 한 의원의 현장 접촉 방식도 주요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혈혈단신으로 유권자들을 '맨투맨'으로 만나는 전략을 사용했다"며 "사회 지능이 상당히 뛰어난 사람인 것 같다. 처음 본 사람하고 스몰토크를 아주 자연스럽게 하더라"고 평가했다. 이어 "애기부터 중고등학생, 젊은 사람부터 할머니까지 다 어울렸다"며 "이걸 통해 민심을 산 것"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무소속 후보였던 한 의원이 부족한 당 조직을 팬덤으로 보완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대 후보들에 비해 부족한 캠프의 조직력, 이것을 팬덤으로 커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팬덤들이 정말 열성적이고 헌신적이었다"며 "구포시장 매출을 올려주고, 청소를 하고, 선거운동을 정말 열과 성을 다해 했다"고 말했다.

SNS 전략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놨다. 진 교수는 "릴스를 단순히 갖다 쓴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며 "핵심은 주민들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동훈 쇼츠, 릴스에서는 주인공이 주민들이고 애기들"이라며 "아이들이 자기 영상이 조회수 10만, 20만이 나오면 엄청난 경험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한 의원이 중앙 정치인이 아닌 지역 주민을 전면에 세운 점도 차별점으로 꼽았다. 그는 "선거운동의 처음이 개소식 때부터 지역 주민들 잔치를 꾸민 것"이라며 "마지막 피날레 유세 때도 무대에 지역 주민을 올렸다. 수미일관법"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이 모든 것들을 환상적으로 결합해서 선거운동의 교과서를 하나 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새로운 선거운동의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선거를 치를 때 이런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진 교수는 장동혁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에 대한 보수 유권자들의 불만도 한 의원 당선의 핵심 원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한 의원이 장동혁 체제가 보수를 망가뜨렸다는 불만을 파고들었다"며 "'제가 당에 들어가서 고치겠습니다', 보수 재건 슬로건을 건 것"이라고 했다. 또 "지역마다 큰 정치인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우리 대통령 후보 하나 내보자'는 욕망을 자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교수 발언 전문은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