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는 고기 굽고, 젠슨 황은 소맥 말고…홍대 '삼소 회동' 뒷얘기
시민에 'HBM 칩스' 나눠주고 치킨집 2차까지

고기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굽고, 소맥은 젠슨 황 엔비디아최고경영자(CEO)가 말았다. 5일 저녁 서울 홍대 인근 삼겹살집에서 열린 젠슨 황 CEO와 국내 주요 기업인들의 ‘삼소 회동’은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로보틱스 협력 논의만큼이나 격의 없는 한국식 회식 장면으로 눈길을 끌었다.
▲ 막내는 구광모
이날 '형님저요'에서 가장 바쁜 사람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었다. 1960년생 최태원 회장, 1963년생 젠슨 황 CEO, 1967년생 이해진 의장에 이어 1978년생인 구 회장이 유일한 70년대생이었다. 최연소답게 구 회장은 직접 고기를 굽고 물잔을 채우는 '막내'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맏형 최 회장은 다른 이들의 잔에 맥주를 따랐고, 이 의장은 최 회장의 잔을 채웠다. 분위기는 어느 회사 회식 자리와 다르지 않았다.

▲ 젠슨 황의 소맥 도전기
자리가 무르익자 젠슨 황 CEO도 한국식 회식 문화에 뛰어들었다. 숟가락을 활용한 소맥 제조법을 직접 선보이더니 "고 코리아", "고 SK", "고 LG", "고 네이버"를 연달아 외치며 건배를 이끌었다. 지난해 치킨집 '깐부 회동'에 이어 이번엔 소주와 삼겹살로 무장한 '삼소 회동'이었다.
▲ 쌈 선생 이해진
젠슨 황 CEO에게 한국 음식 과외를 맡은 건 이해진 의장이었다. 이 의장이 쌈 싸는 법을 알려주자 황 CEO는 깻잎을 집어 들고, 고추를 쌈장에 찍어 오른손으로 한 입 크게 싸 먹었다. 현장을 지켜본 이들은 "꽤 능숙했다"고 전했다. 이 의장은 이날 회동 장소에 있던 시민들의 식사비까지 함께 계산했고, 현장에서는 시민들이 "네이버"를 연호하며 환호하기도 했다.

▲ HBM 칩스는 덤
회동이 끝나자 최태원 회장과 젠슨 황 CEO는 식당 밖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에게 SK하이닉스 HBM 홍보용 과자 'HBM 칩스'를 직접 나눠줬다. 글로벌 AI 반도체 1위 기업 CEO와 국내 재계 총수가 과자 봉지를 들고 서 있는 진풍경에 현장은 들썩였다.
▲ 2차는 치킨
1차로 끝나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이후 'BBQ치킨 홍대입구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초 홍대입구에 한 대형 노래방이 2차 장소로 거론돼 취재진이 대거 이동하기도 했지만 동행한 황 CEO의 장녀 엔비디아 매디슨 황 수석이사가 치킨을 제안하면서 계획이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황 CEO의 부인 로리 황도 함께했다.

▲ '깐부'에서 '삼소'로
젠슨 황 CEO의 한국 스킨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집 '깐부 회동'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삼소 회동까지 더해지며 그의 한국 밀착 행보는 하나의 공식이 됐다. 최태원 회장과는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여섯 번째 공식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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