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휩쓴 민주당···사라진 경쟁, 짙어진 독점[6·3지방선거]

제9회 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전북지사를 비롯해 14개 시·군 단체장과 광역의회를 사실상 독식했다. 전북지사 선거가 역대 가장 치열한 접전으로 치러졌지만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지역 정치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졌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보면 이원택 민주당 후보가 전북지사에 당선됐다. 김관영 무소속 후보와의 득표율 격차는 9.44%포인트로, 민선 지방자치 이후 전북지사 선거 사상 처음으로 한 자릿수 차 승부가 펼쳐졌다.
최종 투표율은 62.7%로 집계됐다. 제8회 지방선거(48.6%)보다 14.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전북지사 선거의 접전 구도와 유권자 33만8000여 명이 참여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동시 시행이 투표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14개 시장·군수 선거구를 모두 석권했다. 전북도의회에서도 전체 44석 가운데 42석을 확보하며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특히 도의회 지역구 당선인 38명 중 25명(65.8%)이 경쟁 없이 무투표 당선되면서 특정 정당 쏠림 현상과 유권자 선택권 축소 문제가 다시 제기됐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흐름도 선거 지형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선거인 수는 150만9854명으로 4년 전보다 2만2000여 명 감소했다. 70세 이상 유권자가 32만여 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18~19세 유권자는 3만3000여 명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전주시가 53만4000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장수군은 1만9000여 명 수준에 머물러 지역 간 편차도 뚜렷했다.
군소정당의 의회 진출도 이어졌다. 조국혁신당은 지방의원 17명을 배출하며 민주당에 이어 두 번째 규모의 의석을 확보했지만 단체장 선거에서는 전원 고배를 마셨다. 진보당은 전주시 카선거구(송천1·3동)에서 최한별 당선인이 26.55%를 얻어 2위로 당선되며 전주시의회 첫 입성에 성공했다. 익산시 사선거구(동산동·영등1동)에서는 손진영 의원이 재선에 성공해 모두 2명의 기초의원을 배출했다.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광역의회 비례대표 1석 확보에 그치며 전북 내 정치적 입지를 넓히지 못했다. 여성 기초단체장 당선인도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아 여성 대표성 확대 과제를 남겼다.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이번 선거는 지역 정치의 안정성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무투표 당선 확대와 특정 정당 독점, 취약한 경쟁 구도 등 전북 정치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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