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MZ세대 50% 붕괴
마이니치신문 5월 말 전국 여론조사 결과
올해 3월 이후 젊은층 지지율 추세 바뀌어
중동전쟁 직격탄으로 뛰는 물가 불만 커져
기득권 중심의 구태의연한 인사에도 불만
MZ·고령층 낮아지고 ‘현역’위주 지지 구조
여당 지지층의 내각 지지는 여전히 철옹성

지난해 10월 출범 이래 높은 지지를 받아 온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최근 3개월째 계속 내려가고 있으며, 특히 전체 지지율 상승을 뒷받침해 온 젊은층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그리고 전체 유권자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무당파층의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도 처음으로 부지지율(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37%)이 지지율(35%)보다 높은 쪽으로 역전됐다.
마이니치신문 5월 말 전국여론조사

이런 사실은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5월 23~24일 실시해 6월 5일 발표한 전국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18~29세 연령층의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전월(4월) 대비 6%포인트 줄어든 45%로,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

올해 3월 이후 젊은층의 지지율 추세 바뀌어
마이니치신문은 이런 지지율의 하락 추세 배경에 젊은층의 지지율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내각은 초기에 젊은층의 지지율이 눈에 띄게 높았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18~29세 연령층은 70~76%, 30대는 68~76%가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하면서 전체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10월 정권 출범 당시 조사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에게 '기대한다'고 응답한 유권자들은 그 이유로 "이제부터 일본을 바꿔 줄 것 같다"(20대 남성), "여성적 관점에서 일본을 이끌어 주기 바란다"(30대 여성)고 밝히는 등 변화에 대한 기대, 첫 여성 총리에 대한 큰 기대를 나타냈다.

배경에 진정기미 없는 물가고에 대한 불만
젊은층의 이런 지지율 하락 백경에는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는 높은 물가에 대한 불만이 자리잡고 있다. 3월 조사에서 다카이치 정권의 물가대책에 대해 18~29세와 30대 연령층에서는 '평가한다'는 응답이 각각 16%로 낮게 나왔도, 4월 조사에서도 '다카이치 정권의 물가대책은 충분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두 연령층 모두 '충분하다고 본다'(18~29세는 25%, 30대는 30%)고 한 응답이 '충분하다고 보지 않는다'(18~29세 38%, 30대 35%)고 한 응답을 밑돌았다. 다카이치 정권에 높은 기대를 갖고 있던 젊은층이 비판적인 자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거기에는 뛰는 물가를 잡지 못하는 정책에 대한 회의와 불만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
2월 말부터 시작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침공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입의 90% 이상을 중동산 원유에 의존하는 일본의 수입 길이 막히면서 뛰어오른 물가의 직격탄을 받게 된 사정이 사태를 악화시켰다.
지지구조의 변화⋯MZ와 고령층 낮아지고 '현역'위주로
5월 조사의 지지율을 연령층별로 보면 18~29세가 45%, 30대가 53%, 40대가 54%, 50대가 52%, 60대 56%, 70세 이상은 46%로, 70세 이상 연령층의 지지율도 50% 아래로 내려갔다. 18~29세와 70세 이상 고령층이 비교적 낮고, 30~60대가 비교적 높은 구조다. 전체 지지율(50%)은 부지지율(33%)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젊은층을 비롯해서 폭넓은 연령층으로부터 받고 있던 지지가 현역세대 중심의 지지로 구조가 바뀌고 있다.

무당파층도 내각 지지보다 부지지가 더 많아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또 한 가지 특징적인 면은 전체 유권자의 40%를 차지하는 무당파층(지지하는 정당이나 정파가 없다는 층)의 다카이치 내각 부지지율(37%)아 자지율(35%)보다 높아졌다는 것이다.
무당파층의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처음엔 50%가 넘었다. 정권이 출범한 지난해 10월 지지율은 52%, 11월은 56%, 12월은 57%로 계속 올라갔다. 그러나 올해 1월에는 46%로 떨어졌고 4월에는 38%로 떨어져, 처음으로 40% 아래로 내려갔다.
이에 대해 부지지율은 초기 20%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2월에 전월 대비 6%포인트 늘어난 30%로 올라갔고, 그 뒤에도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지율 하락 배경에 중의원 해산과 물가고(인플레)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올해 1, 2월인데, 1월 조사 때 다카이치 총리가 정기국회 서두에 중의원을 해산한 것에 대해 묻자 무당파층은 '평가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13%로, '평가하지 않는다'(37%)를 크게 밑돌았다. 가장 많았던 응답이 '모르겠다'(49%)였다. 이와 관련해 중의원 해산 때문에 올해 예산을 지난해 회기(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가 끝나기 전에 국회에서 통과시키기 어려워진 것에 대해 '중의원보다 예산 통과를 우선해야 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52%로 과반수였고, '중의원 선거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한 응답은 11%에 지나지 않았다. 다카이치 총리의 중의원 해산 결단과 그로 인한 예산 편성 지연 등에 의문을 품고, 그 영향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기득권 중심의 구태의연한 인사에도 불만
또 다카이치 총리가 파벌의 불법 정치자금 조성에 관여한 니시무라 야스토시를 당 4역(간사장, 총무회장, 정조회장, 선거대책위원장)의 하나인 선대위원장에 기용한 것에 대해서는 '평가한다'는 응답이 7%에 지나지 않았으며, '평가하지 않는다'가 50%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변화나 혁신을 외면한 인사에 대한 부정적 평가라고 할 수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와같은 무당파층 이탈 배경에도 변화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고 있는 것 외에 물가고(인플레), 그리고 그것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다카이치 정권의 정책에 대한 불만과 회의가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5월 조사에서 지지정당에 대한 질문에 '지지정당이 없다'고 한 응답은 43%로 늘어나, 정당 중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자민당에 대한 지지율(28%)보다 15%포인트나 더 많았다.
다카이치 내각은 출범 당시에는 자민당 외에도 보수색이 짙은 야당 지지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우파성향의 야당 국민민주당 지지층의 83%, 극우 참정당 지지층에서는 94%가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했다.
그러나 이들 지지층에서도 올해 1월부터 내각 지지율 하락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5월 조사에서는 국민민주당 지지층의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약 50%, 극우 참정당 지지층에서는 약 70%까지로 내려갔다.

여당 지지층의 내각 지지는 여전히 철옹성
자민당 지지층의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여전히 높다. 지난해 10월의 자민당 지지층의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89%였으며, 중의원선거 직후인 올해 2월에는 95%까지 올라갔다. 5월에도 88%로 거의 90%선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정당 지지층이나 무당파층의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민당 지지층 내의 다카이치 총리 인기는 여전히 높아, 지지율의 '자민 순화'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지율의 '자민당 순화'란 예전과 같은 폭넓은 층을 포괄하는 '국민정당'으로서의 성격이 희박해지고 이데올로기나 정책기반이 더욱 보수적이고 우파적인 핵심층으로 첨예화, 한정화돼 가는 정치현상이나 경향을 가리킨다.
연립여당인 일본유신회 지지층의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도 지난해 10월에 88%였고, 그 뒤 지금까지도 70~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우파 골수 여당 지지층의 높은 지지율이 지금의 높은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을 떠받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보수 기득권층의 권력 유지를 위한 결집은 나라를 불문하고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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