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X-ray] ‘60%대 전광판’ 李의 1년…입법·행정에 ‘지방권력’까지 얻었다

변문우 기자 2026. 6. 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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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임기 첫 지지율도, 1주년 지지율도 64%…최저 54%~최고 67% 등락
역대 대통령 취임 1주년 지지율, 文 이어 2위…‘12대 4’ 지선 압승에도 영향
서울 넘겨주지 않은 민심, ‘명픽’ 하정우·김병욱도 낙마…“오만해선 안 된다”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 임기 1년 간 지지율 추이(한국갤럽 기준) ⓒ챗GPT

지난해 조기대선으로 새 정부가 출범한지 1년, 이재명 대통령은 그간 쉴 틈 없이 달려왔다. 그 결과 '코스피 9000' 시대를 눈앞에 뒀고, 대외적으로는 미·중·일 3국을 비롯한 선진국들과 교류하며 '실용외교'에 집중했다. 동시에 부동산 정상화, AI(인공지능) 패권 선점 등 다양한 국정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 뛰고 있다.

이 기간 이 대통령의 민심 지지율 전광판은 '60%대' 안팎의 높은 수치를 유지하며 정부 국정 운영의 핵심 동력이 됐다. 여기에 정부 중간평가 성격의 6·3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을 휩쓸며, 이 대통령은 '입법권력'(2024년 총선 과반 의석 확보)과 '행정권력'(2025년 대선 당선)에 이은 '지방권력'까지 3대 권력을 손에 넣게 됐다.

李대통령 임기 1년, 지지율 전광판 보니

한국갤럽의 1년간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초부터 지금까지 60%대 안팎의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4주 차에 처음 조사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64%였다. 그 이후 등락은 있었지만 이 대통령은 과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최근 조사인 5월3주차에서도 이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첫 지지율과 똑같은 64%로 나타났다.

이는 민선 이후 역대 대통령(13대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중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록한 78%(2018년 5월 조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 60%(1999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57%(2014년 2월) △김영삼 전 대통령 55%(1994년 1월) △노태우 전 대통령 45%(1989년 1월) △윤석열 전 대통령 35%(2023년 5월) △이명박 전 대통령 34%(2009년 2월) △노무현 전 대통령 25%(2004년 3월) 순이다.

ⓒ한국갤럽 제공

물론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찍은 때도 있다. 지난해 10월 3주 차 조사에선 54%까지 추락했다. 당시 '중국인 무비자 입국' 문제를 비롯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구금 사태' 등에 대한 수습이 지연되면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후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한미 관세 협상 타결' 등 외교적 성과로 지지율은 다시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중동 전쟁 상황에도 3월 3주 차 지지율은 취임 후 최고치인 67%를 기록했다. 이어 4월4주차까지 66~67% 수준을 유지하며 여당이 지방선거 정국에서 내세운 프레임인 '정부 안정론'을 직접 견인해왔다. 물론 5월2주차에서 여당이 돌연 추진했던 '대통령 공소취소' 이슈로 지지율이 61%까지 소폭 떨어지긴 했지만, 이후 지방선거를 1주일 남긴 시점에서 다시 64%까지 올렸다.

대선 후 이 대통령의 새로운 지지층으로 유입된 '뉴이재명' 세력도 주목된다. 당초 이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최종 득표율 49.42%로 당선됐는데, 이후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수치인 60%대와 비교하면 약 10~15% 안팎의 지지층이 새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 5월 3주 차 조사에서도 이 대통령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중도층은 64%, 보수층은 41%에 달한다. 이 대통령의 중도보수 혹은 실용주의 노선에 감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경제·외교·유능' 긍정평가…'사법리스크' 여전히 발목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여전히 존재한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 사유로 '경제·민생'(24%), '외교'(12%), '직무 능력·유능함'(7%), '서민 정책·복지', '소통'(이상 6%) 등 긍정적 요인도 있지만, 반대로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13%), '경제·민생·고환율'(11%),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10%) 등 부정적 요인도 나왔다. 실제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는 국정 성과와 별개로 여전히 이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여당에서 선거 직전 추진했던 '대통령 공소취소 권한 포함' 윤석열 정부 조작기소 특검도 역풍을 맞았다.

이 같은 민심은 선거 결과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분명 수치만 놓고 보면 민주당의 '12대 4' 압승이지만, 민심은 끝내 서울까지 여권에 넘겨주지 않으면서 "오만해져선 안 된다"는 견제 메시지를 함께 보냈다. 서울은 소위 '명픽(이재명 대통령 의중)' 대표 주자인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나섰음에도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패했다. 여기에 이 대통령 측근인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심지어 이 대통령의 정치적 둥지인 성남에서도 이 대통령 복심인 김병욱 전 의원이 시장직 고배를 마셨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통령도 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정부는 지방선거에 담긴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 것"이라며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새로 선출된 지방정부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을 국민주권정부 2년 차의 출발점으로 규정하며 "모든 공직자는 신발끈을 다시 단단히 묶고 국정 속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공직사회에 주문했다.

비록 서울시장은 탈환하지 못했지만, 여당의 이번 승리로 지방권력까지 손에 넣게 된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대통령은 향후 4년 동안 가장 강력한 권력으로 국정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다음 총선까지도 이 대통령의 영향력은 여권 내에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조사는 무선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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