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무소속 안 쪽팔려요?”…한동훈 쇼츠 정치, 선거 유세 새 문법 썼다

이승령 기자 2026. 6. 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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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 재보궐 달군 화제의 유세
‘숏폼’ 이용한 온라인 상 선거운동
조회수 100만 ‘훌쩍’ 유세 효과 ‘쑥’
일상 보는듯…친근한 이미지 구축
韓, 이날 국회 첫 등원해 의원 선서

6·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 입성에 성공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쇼츠 선거운동’이 선거 이후 정치권의 화제가 되고 있다. 먹방부터 주민들과의 즉석 대화, 일상생활에서 벌어진 ‘해프닝’ 같은 자연스러운 장면을 짧은 영상으로 가공해 반복 노출하면서 젊은 세대와 무당층의 표심을 끌어당겼다는 평가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선거 기간 각 지역 후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전에 적극 나섰다. 유세 장면과 공약 설명, 방송토론회 발언 등을 ‘유튜브 쇼츠’ 형태의 짧은 영상으로 편집해 공유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이 같은 숏폼 콘텐츠는 온라인 공간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후보 인지도를 높이는 새로운 선거운동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토론회 발언 일부를 편집해 상대 후보를 원색적으로 공격하는 ‘네거티브 쇼츠’ 역시 쏟아지며 또 다른 정치 공방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이른바 ‘숏폼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린 후보로는 한 의원이 꼽힌다. 실제 한 의원의 유튜브 채널 쇼츠 영상을 인기순으로 나열하면 상위 16개 영상이 조회 수 100만 회를 훌쩍 넘겼다. 같은 기간 상대 후보였던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경우 100만 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한 영상은 1개에 그쳤다.

한 의원의 영상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끈 콘텐츠는 ‘먹방’이었다. 식당에서 식사하는 장면이나 유세 도중 주민들과 함께 밥을 먹는 모습, 짧은 휴식 시간에 간단히 요기를 하는 장면 등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댓글에는 “원래 모습 같아서 좋다” “이 식당 가보고 싶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조회 수 상위권 영상에는 주민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앉아 대화하거나 함께 ‘셀카’를 찍는 모습이 다수 담겼다. 특히 지역 학생들과 거리낌없이 대화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확산되면서 바이럴 효과가 극대화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 학생이 “아저씨, 근데 무소속이라고 하면 좀 안 쪽팔려요?”라고 묻자 한 의원이 당황한 듯 “어떻게 하겠냐”고 답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한 학생이 “제 꿈이 한동훈인데 왜 팔로를 받아주지 않냐”고 하자 한 의원이 “요청이 너무 많아서 그렇다”며 팔로 요청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는 모습이 담겼다.

다른 후보들 역시 비슷한 형식의 영상을 올렸지만 한 의원 콘텐츠의 차별점은 ‘자연스러움’에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령 아이스크림을 고르거나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는 등 도보 유세 중 사적인 일상처럼 보이는 순간 시민들이 다가와 말을 거는 장면들이 노출됐다. 영상 속 상황이 계획된 선거 유세라기보다는 일상에서 벌어진 우연한 해프닝처럼 보이도록 연출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식이 정치인을 보다 친근하고 다가가기 쉬운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효과를 냈다고 보고 있다. 검사·법무부 장관 시절 한 의원에게 덧씌워졌던 ‘강남 엘리트’ 이미지 대신 주민들과 웃고 대화하는 생활형 정치인의 모습을 영상을 통해 반복적으로 각인시켰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 의원은 이날 국회에 첫 등원해 의원 선서를 했다. 한 의원이 검은 정장 차림에 의원 배지를 달고 국회 본청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한 의원은 “오늘 시민의 힘으로 제가 다시 이곳에 돌아왔다”며 “지역을 발전시키고, 보수를 재건하고, 권력의 폭주를 막으라는 시민의 바람으로 성실한 의정 활동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승령 기자 yigija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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