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첫 3선, 표심은 박빙…인천교육 쇄신 시험대

박지현 기자 2026. 6. 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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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득표율 36.35%…1·2위 표차 1만1천220표 불과
세 차례 선거 득표율 연속 하락…도성훈 3기 과제 커져
읽걷쓰·청렴도·기초학력 쟁점…지난 8년 평가대 올라
정책 연속성 선택한 표심…현장 체감도 회복은 과제로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당선자 [사진 = 도성훈 선거 캠프]

[인천 = 경인방송]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당선자가 직선제 도입 이후 첫 3선 고지에 올랐지만, 득표율 하락과 초접전 승부는 적지 않은 과제를 남겼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도성훈 당선자는 인천시교육감 선거에서 54만2천849표(36.35%)를 얻어 당선됐다.

도 당선자와 함께 선거 레이스를 달렸던 이대형 후보는 53만1천629표(35.59%)를, 임병구 후보는 41만8천910표(28.05%)를 기록했다.

도 당선자와 이 후보의 표차는 1만1천220표로, 득표율 차이는 0.76%p에 불과했다.

인천 첫 직선제 3선 교육감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사실상 초박빙 승부였던 셈이다.

초접전 3선…흔들린 인천교육 표심

도 당선자는 세 번째 선거에서도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며 3선 도전의 이유였던 인천교육 완성을 향한 마지막 소명을 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최근 세 차례 선거 흐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표심의 온도는 예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특히 득표율 하락이 눈에 띈다.

도 당선자는 제7회 지방선거에서 57만789표(43.77%)를 얻어 당선된 이후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49만4천366표(41.46%)를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제9회 지방선거에서는 54만2천849표로 직전 선거보다 득표수는 늘었지만, 득표율은 36.35%에 그쳐 세 차례 선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위와 2위 간 격차도 갈수록 줄어들었다.

제7회 지방선거 당시 도 당선자는 38만8천511표를 얻은 고승의 후보를 18만2천278표 차로 따돌리며 비교적 여유있게 당선됐다.

반면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47만870표를 기록한 최계운 후보와의 격차가 2만3천496표로 줄었고, 이번 선거에서는 53만1천629표를 획득한 이대형 후보와 1만1천220표까지 차이가 좁혀졌다.

이처럼 세 차례 선거에서 도 당선자의 득표율과 1·2위 간 표차가 동시에 줄어든 만큼, 이번 결과는 도성훈 3기 체제가 이전보다 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출발하게 됐음을 보여준다.

읽걷쓰·청렴도·기초학력…도마 오른 지난 8년

지난 4년간 인천교육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현안은 선거 막판까지 도 당선자에게 리스크로 작용했다.

인천시교육청의 청렴도 문제부터 전자칠판 납품 비리 의혹, 특수교사 사망 사건, 기초학력 저하, 교권 보호 문제 등은 선거 과정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거론됐다. 이대형·임병구 후보는 이를 고리로 도 당선자가 펼친 지난 8년간의 교육행정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도 당선자의 대표 정책인 '읽걷쓰'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직접적인 평가 대상이 됐다.

도 당선자는 읽걷쓰를 인천교육의 핵심 브랜드로 앞세우며 학생들의 읽고 걷고 쓰는 습관을 바탕으로 인문학적 소양과 자기주도성을 키우겠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이 정책이 학교현장에 얼마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졌는지, 예산과 행정력이 과도하게 집중된 것은 아닌지 등을 두고 후보 간 공방이 이어졌다.

청렴도 문제도 도성훈 3기 체제의 신뢰 기반을 흔드는 대목이다.

인천시교육청은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촤하위를 기록했다.

청렴도 평가는 교육행정 전반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지표인 만큼, 연속적인 낮은 평가는 도 당선자의 행정 운영 능력을 둘러싼 비판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전자칠판 납품 비리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시교육청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의 관리·감독 책임과 예산 집행의 투명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기초학력 저하 문제도 풀어야 할 핵심 과제다.

코로나19 이후 학습 결손과 학생 간 학력 격차가 커지면서 기초학력 회복은 전국 교육 현장의 공통 과제로 떠올랐다.

인천시교육청은 기초학력 전담교사제 도입과 기초학력 부진 학생에 대한 맞춤형 지원 등을 추진해 왔지만, 교육현장에서는 학교별 예산 지원 기준과 학생 관리 등을 두고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져 왔다.

특히 지원 사업이 추진되고 있음에도 학부모와 현장에서는 학습 결손 회복과 교육격차 해소에 대한 체감도가 낮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도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모든 초등학교 기초학력 전담교사 배치와 학생 맞춤형 학습 지원 강화를 약속하며 기초학력 회복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결국 읽걷쓰와 청렴도, 기초학력 문제는 이번 선거에서 지난 8년 도성훈 교육행정의 성과와 한계를 평가하는 핵심 쟁점으로 작용했다.
인천시교육감 선거 결과 [AI 생성 이미지]

정책 연속성 속 더 커진 쇄신 요구

도 당선자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지난 8년간의 공약 이행률과 학교 신설, 원도심 노후학교 개축, 읽걷쓰 교육, 바다학교, 세계로배움학교, 학생성공버스 등을 주요 성과로 내세웠다.

무엇보다 '학생성공시대 완성'을 강조하며 정책 연속성과 안정성을 호소했고, 유권자들은 이에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낮아진 득표율과 좁아진 표차는 도성훈 3기 체제가 기존 정책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정책의 방향성을 유지하더라도 현장 수용성과 체감도를 높이는 방식의 조정이 불가피해 보이는 이유다.

여기에 무효표 규모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이번 선거에서 나온 무효표는 5만5천410표로, 전체 투표수 154만8천798표의 3.57%를 차지했다. 이는 1위와 2위의 표차인 1만1천220표의 약 5배에 달하는 결과다.

이에 정당명과 기호 없이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 특성상 유권자 혼선과 후보 인지도 부족 문제가 다시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도성훈 3기 체제에 대한 재신임과 지난 8년 교육행정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결국 도성훈 3기 체제는 정책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흔들린 신뢰와 현장 체감도를 회복하고, 앞으로 4년 동안 인천교육의 변화와 성과를 구체적으로 입증하는 데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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