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조 퇴직연금 '머니무브'…'기금형'으로 은행계 지주 반전 카드되나?
[앵커멘트]
500조 원 규모로 커진 퇴직연금 시장에서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형 상품 위주의 보수적인 운용에서 벗어나, 펀드나 ETF 등 실적배당형 상품을 찾아 증권사로 자금을 옮기는 가입자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금 이탈에 직면한 은행권은 다음달 구체화될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508조 7000억 원.
오는 2030년 1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퇴직연금 시장에 '머니무브'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증시 호황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원하는 가입자들이 늘어나며 실적 배당형 상품 비중이 높고 운용이 용이한 증권사로 퇴직연금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1분기 증권업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전년 말보다 7.7% 늘어난 반면, 은행권은 1.4% 증가에 그쳤습니다.
자금 이탈 위기감이 커진 은행들은 다음달 발표되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기금형 제도가 도입되면 가입자 개인이 직접 상품을 고르던 B2C 방식에서, 전문가가 거대 기금을 통합 운용하는 B2B 방식으로 연금 시장 구조가 완전히 뒤바뀌게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금융기관이 직접 별도 법인을 세워 운영하는 '금융기관 개방형'이 도입될 경우 수탁부터 운용, 행정 관리까지 종합적인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뿐만 아니라 은행을 보유한 금융지주가 시장 주도권을 쥐는 데 유리할 수 있는 분석이 나옵니다.
[남재우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그룹 차원에서 수탁법인을 설립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하는 것이고요. 은행 중심으로 대응을 하게 되지 않을까...]
퇴직연금 시장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신한금융과 농협금융은 지주 회장의 주문에 따라 그룹 차원의 통합 시너지 방안 등 시장 선점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퇴직연금 시장의 틀이 바뀌는 상황 속 은행권이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박지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