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학교니까요”…논란 넘어 유쾌·통쾌한 카타르시스 선사한 ‘참교육’

연승 기자 2026. 6. 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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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넷플릭스 오리지널 ‘참교육’]
넷플릭스 오리지널 ‘참교육’의 스틸컷. 사진 제공=넷플릭스

“그래도 학교니까요.”

공교육이 무너지고 이른바 ‘MZ 조폭’들이 학교를 장악한 교실.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김무열)이 “왜 이런 학교에 열심히 계속 나오느냐”고 묻자 자동차 정비사를 꿈꾸는 남학생이 망설임없이 들려준 대답이다. 그리고 나화진은 곧바로 학생에게 “정답”이라고 외치는 2회의 이 장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참교육’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공교육이 무너지면서 학교도 이미 제 기능을 상실했지만, 그럼에도 학생에게 학교는 여전히 꿈을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원작 웹툰을 둘러싼 인종·성차별 논란과 제작 초기 과정에서의 잡음에도 불구하고 ‘참교육’은 무너진 공교육 현장을 액션과 코미디에 스릴러까지 버무려 유쾌하면서도 통쾌하게 그려낸 ‘웰메이드 판타지 액션 학원물’로 재탄생했다. 현실에서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 교육 현장의 문제를 과감한 상상력으로 돌파하며 묵직한 질문까지 던지며 올해 최고의 화제작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부동산과 함께 가장 민감한 이슈 중 하나인 교육 문제를 이처럼 과감하게 다룬 작품은 드물기 때문이다.

‘참교육’은 교권이 무너진 대한민국의 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교육부 장관 최강석(이성민)은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교육부 산하 특별 조직인 교권보호국을 창설한다. 특전사 출신 감독관 나화진은 문제가 발생한 학교에 투입돼 기존 제도와 상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건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처리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참교육’의 스틸컷. 사진 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참교육’의 스틸컷. 사진 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참교육’의 스틸컷. 사진 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참교육’의 스틸컷. 사진 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참교육’의 스틸컷. 사진 제공=넷플릭스

매회 독립적인 사건을 다루는 옴니버스 구성은 작품의 강점이다.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부터 조직폭력배가 개입한 학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교사 공격, 무책임한 학부모 문제까지 현실에서 접할 법한 다양한 교육 현장의 문제들을 코믹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템포로 풀어냈다.

특히 2회 ‘MZ 조폭’ 에피소드는 시리즈의 정체성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는 평가다. 범죄 조직이 학교를 장악한 극단적 상황을 다루지만, 그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꿈을 준비하는 학생을 통해 작품은 학교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그래도 학교니까요”라는 짧은 대사가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유다.

액션 연출 역시 학원 액션물에 대한 기대 이상이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라고 해서 학원물의 틀에 갇히지 않는다. 차량 추격과 격투 장면, 긴장감 넘치는 잠입 작전 등은 오히려 박진감 넘치는 액션 블록버스터에 버금간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우들의 호연도 돋보인다. 특히 김무열은 냉철함과 정의감을 동시에 품은 나화진 캐릭터를 액션과 코믹을 능수능란하게 넘나들며 극을 박진감 넘치게 끌고 간다. 여기에 감독관 봉근대(표지훈)와 임한림(진기주)를 중심으로 한 코믹 연기 ‘케미’가 적적하게 배치돼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또 이성민은 참교육에 대한 신념을 가진 교육부 장관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묵직하게 잡는 기둥 역할을 톡톡히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참교육’의 스틸컷. 사진 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참교육’의 스틸컷. 사진 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참교육’의 스틸컷. 사진 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참교육’의 스틸컷. 사진 제공=넷플릭스

물론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다. 교권 회복이라는 명분 아래 펼쳐지는 강도 높은 폭력 묘사는 시청자에 따라 통쾌함보다 불편함을 유발할 수는 있다. 연출을 맡은 홍종찬 감독은 “저희가 답을 제시하기보단 크고 작은 현실 속 교권 침해 현장을 보면서 시청자들이 학생, 학부모 등 각자 위치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참교육’은 학생만을 비난하는 작품이 아니다. 무책임한 학부모, 문제를 외면하는 교사, 권력에 휘둘리는 학교 시스템까지 공교육을 무너뜨린 다양한 주체들을 함께 겨눈다. 홍종찬 감독이 말했듯 답을 제시하기보다 교육 현실을 돌아보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결국 ‘참교육’은 체벌이나 응징의 정당성을 이야기하는 작품이 아니다. “그래도 학교니까요”라는 한마디처럼 학교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는 무너진 공교육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는 작품이다. 자극적인 설정과 통쾌한 액션 뒤에 ‘참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숨겨뒀다. 바로 이 지점이 ‘참교육’이 단순한 ‘사이다 드라마’에 머물지 않는 이유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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