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참교육', 대충 알고 좋아하고 일단 보고 싫어하자
박정선 기자 2026. 6. 5. 17:00

“대충 알고 좋아하고, 다 알고 싫어하자.”
최근 유튜브 콘텐트에서 맛깔난 입담으로 얼굴을 알린 민음사 김민경 편집자가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을 언급하며 한 이야기다. 올해 상반기 유행한 밈(meme) 중 하나가 돼 버린 이 문장은 '참교육'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참교육'은 선 넘는 학생, 교사, 학부모로 인해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육 현장을 지키기 위해 창설된 교권보호국의 통쾌한 참교육을 그린 이야기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여러 차례 다양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페미니스트 교사를 소재로 한 이야기, 흑인 혼혈 캐릭터에 대한 묘사 등이 문제가 됐다. 특히 인종차별 논란과 관련해서는 해외 독자들의 항의가 쏟아지면서 휴재에 돌입했고, 북미에서는 연재가 중단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탓에 '참교육'의 영상화 소식이 알려지자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목소리는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이 시청자와 만나는 현시점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사회를 통해 언론에 3회까지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은 원작과는 결이 다른 작품이다. 교권보호국이라는 소재와 주요 캐릭터의 특성 정도만 원작에서 차용했다. 각 에피소드에 담긴 이야기는 훨씬 현실적이며, 원작 논란의 불씨를 남겨두지 않는다. 재미만을 위한 일차원적인 '참교육' 서사가 아니라, 한 번쯤 깊게 생각해 볼 만한 우리 사회의 교육 현실을 꼬집는다. 심지어 통쾌한 사적 복수극 장르에서 자주 '흐린 눈' 하게 되던 '사적 복수가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질문까지 스스로 던진다.

혹자는 시리즈 '참교육'으로 인해 논란이 많은 원작까지 이득을 보기 때문에, 시리즈를 소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시리즈 '참교육'은 그런 이유로 등을 돌리기엔 아깝고 아쉬운 작품이다. 이 작품이 던지는 질문과 메시지는 분명 유의미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참교육'은 재미까지 준다. 교권보호국이라는 판타지적 설정에 설득되고 나면, 팀원들의 통쾌한 액션에 눈길을 주고 나면, 이후부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가볍게 시청하지만 마지막엔 뭉클한 감동과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흥행 드라마가 갖춰야 할 미덕을 두루 갖춘 셈이다.


캐릭터 열전은 흥미로운 '참교육'이 가진 최고의 무기다. 김무열이 연기하는 주인공 나화진을 비롯해, 교권보호국을 창설한 교육부 장관 최강석 역의 이성민, 특전사 출신 감독관 임한림 역의 진기주, 교권보호국 천재 사무관 봉근대 역의 표지훈까지 각기 다른 매력의 네 캐릭터가 멋지고 사랑스럽게 그려진다.
특히 김무열에겐 '참교육'이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마동석을 떠올리게 하는 괴력 히어로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하면서 배우 김무열의 진가를 입증한다.
일단 보고 싫어해도 늦지 않다. '참교육'이 얼마나 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일지 기대를 모은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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