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7동 2투 투표중단”…카톡 대화방엔 2시간 전부터 SOS가 쏟아졌다

장윤우 2026. 6. 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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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투표함 반출에 반대하는 한 시민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기 2시간여 전부터 현장 공무원들이 경고를 보냈지만 제대로 된 대응이 없었다는 정황이 공개됐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공노가 공개한 송파구 공무원·선거관리위원회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는 투표 당일인 3일 오후 2시부터 현장 서기들의 용지 부족 경고가 잇따랐다.

대화방 내용에 따르면 오후 2시 17분 잠실2동 서기가 “투표소 서기들은 용지 부족을 우려해 연락이 오는데 선관위에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답변만 하고 있고 추가 수령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못 하고 있다”며 “투표소별로 몇% 정도 남아야 용지 추가 수령 여부를 알려주느냐”고 물었다.

선관위 선거1계장은 2분 뒤 “사전투표율을 고려해 투표율 60% 기준으로 추가 배분을 해주고 있다”고 답했다. 6분 뒤 잠실4동 간사가 “7투(표소)에 용지가 35매 남아 있고 대기도 많다”고 보고했고, 가락2동 서기도 오후 2시 37분쯤 용지 추가 수령 여부를 물었다.

오후 4시를 넘어서면서 투표 중단 보고가 잇따랐다. 오후 4시 41분 “잠실7동 2투 투표중단”, 오후 4시 48분 “가락2동 3투 중단”이 올라왔다. 각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 관련 부정선거 의심 민원이 생겨 진행을 못 하고 있다”, “경찰 지원 요청하는데 불러도 되냐. 현장 고충이 너무 심하다”는 호소도 쏟아졌다.

결국 서울 송파구 12개, 강남구·광진구 각 1개 등 총 14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지 못하고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선관위는 투표용지를 긴급 조달하고 마감 시각을 오후 10시로 연장했다.

5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2투표소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 조치한 뒤 투표함이 개표소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2박 3일간 투표함 이송을 막았다. 5일 오전 경찰 1000여 명이 투입돼 스크럼을 짠 시위대 수십 명을 한 명씩 끌어내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투표 마감 35시간 만에 투표함 2개가 반출됐고 이날 개표가 완료됐다.

투표소와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총 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중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모두 경상이었다.

개표 완료 이후에도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민과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개표 중단을 요구하며 모였다.

전공노는 이날 성명을 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사건”이라며 “국민의 참정권이 선관위의 안일한 행정과 예측 실패로 유린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관위의 미숙한 선거 업무와 현장 공무원을 경시하는 행태가 반복된다면 더 이상 선거사무의 희생양으로 남지 않을 것”이라며 “책임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앞으로 치러질 모든 선거사무 동원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사의를 전격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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