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이 기회다”...‘삼전닉스’ 급락에 개미 4조원 ‘줍줍’

최예진 기자 2026. 6. 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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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78.82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마감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글로벌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실적 전망 쇼크가 국내 증시를 덮쳤다.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물이 대량 쏟아지며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 5%대 급락으로 마감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고 적극적인 매수로 대응했다. 이에 투자자예탁금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78.82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4조2212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5391억원, 9399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지수는 개장 초반부터 강한 하락세를 보이며 오전 9시 8분경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특히 외인들의 거센 순매도세가 지수 하방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외인 투자자는 20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며 누적 순매도액은 70조원을 넘어섰다. 

간밤 브로드컴은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인공지능(AI) 칩 매출이 160억달러(약 24조4000억원)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인 172억달러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브로드컴의 주가가 12.59% 급락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의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40%, 9.92% 급락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브로드컴의 부진한 실적 가이던스로 반도체 업종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국내 반도체 업종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면서 "여기에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유동성 이탈이 겹치며 국내 증시에서는 투매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주에 대한 저가 매수 심리로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12일(137조4174억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개인의 증시 투자 대기 자금으로 해석되는 투자자예탁금은 139조6947억원으로 최고치였다. 개인들은 이날에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약 3조8000억원을 사들였다. 

특징주로는 KB금융(+4.51%), 신한지주(+7.39%), 하나금융지주(+2.49%), 우리금융지주(+2.63%) 등 금융·지주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AI 반도체로 쏠렸던 자금이 비 AI 업종으로 흘러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20일간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인 ADR은 이날 49.54%를 기록했다. ADR이 100%보다 낮으면,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브이코스피(VKOSPI)는 73.43을 나타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이 지수는 일반적으로 20 이상부터 불안 심리가 커진 상태를 의미하며, 40을 넘으면 투자자 패닉 국면으로 해석된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7.29포인트(-4.50%) 하락한 1002.44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9억원, 1448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781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닥은 장중 1000포인트 선이 붕괴되며 강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종가에는 낙폭을 줄여 1000포인트를 간신히 지켜냈다. 

특징주로는 반도체 소부장 종목군에 수급이 집중되며 원익IPS(+4.32%), 유진테크(+0.77%), 피에스케이(+1.69%) 등 반도체 장비·소재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4원 오른 1539.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