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딸 부부 해안 리조트 결사 반대"…알바니아 시위 격화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수천 명의 알바니아 시민이 4일(현지시간) 저녁 수도 티라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연관된 남부 해안 관광단지 개발 사업에 반대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쿠슈너 주도 개발 사업 반대 시위는 이날로 닷새째 지속됐다.
일부 시위대는 알바니아 총리인 "에디 라마 사임"이라는 현수막을 들었고, 몇몇은 라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에게 열쇠를 건네주는 팻말 그림으로 항의했다.
앞서 쿠슈너와 이방카 부부는 2024년 알바니아 무인도 사잔섬과 비요사-나르타에 호텔을 건설할 계획을 공개했다.
이방카는 근래 팟캐스트를 통해 알바니아 개발 사업이 "내가 부동산에서 쌓아온 모든 경험의 결실"이라고 표현하며 "지중해 한가운데 위치한 믿기 힘들 만큼 아름다운 1400헥타르 규모의 사유지 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친구 배에 있었고 수영을 하려고 잠시 멈췄다. 그렇게 찾게 된 것"이라며 "우리는 완전히 매료됐다. 그리고 그 기억은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잔섬은 한때 공산주의 비밀 군사 기지였고, 비요사-나르타는 즈베르네츠에 위치한 습지로 플라밍고·물범·바다거북이가 서식하는 보호 구역이다.
이후 알바니아 정부는 쿠슈너의 어피니티 파트너스 펀드와 연관된 애틀랜틱 인큐베이션 파트너스라는 회사에 "전략적 투자자" 지위를 부여했다. AFP에 따르면 전략적 투자자 지위를 획득하면 신속한 행정 절차를 거치고 정부 부처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시위대는 쿠슈너의 사업이 알바니아의 환경을 파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알바니아 조류학회의 타울란트 비노는 개발 예정지는 "매우 중요한 철새 이동 통로"라며 "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프로젝트는 보호 구역의 지위와 전혀 맞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나아가 쿠슈너 연계 회사의 사업 참여 과정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알바니아 정부가 특정인의 특혜를 위해 환경법을 바꾸거나 회피했다며 정부에 보호 구역 내 건설을 허용하는 법률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알바니아 반부패 검찰청은 전반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
라마 총리는 2일 성명을 통해 "내가 여기 있는 한 투자가 중단될 가능성은 절대 없다"며 해당 사업을 옹호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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